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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법정관리를 신청한 가전업체 모뉴엘이 작심하고 대담한 사기수법을 동원해 대출을 받은 사실이 확인됐습니다.모뉴엘이 부풀린 허위 수출액수만 무려 3조 2천억원에 달하고, 이를 이용해 받은 대출금 수백원은 해외로 빼돌렸습니다.은행권에 큰 파장이 예상됩니다.조슬기 기자가 보도합니다.<기자>모뉴엘이 홍콩에 세운 위장 법인입니다.사무실은 텅 빈채 집기류만 나뒹굴고 작업장 조립 라인은 멈춰선 지 오래입니다.[(만약 감사가 나오면 부품을 조립하는 걸 여기서 작업하는 거죠?) 네, 맞습니다.]현지 실사에 대비한 제품 전시관도 사무실 한 켠에 버젓이 꾸며놨습니다.[(여기는 어떤 공간이죠?) 은행 실사, 손님들 왔을 때 모뉴엘 제품 전시해 놓은 공간입니다.]모뉴엘은 이런 방식으로 당국의 감시망을 피해왔고 상품성이 없는 홈시어터PC를 허위로 수출하는 것처럼 꾸며 서류상 가공매출을 일으켰습니다.이 과정에서 대당 8000원선에 불과한 홈시어터PC 가격을 250만원으로 부풀려 10여개 시중은행에 허위 수출채권을 팔아 3조2천억원 상당의 사기대출을 받았습니다.[한성일 / 서울본부세관 조사국장 : 대출의 만기가 도래하면 다시 허위 수출을 일으켜 대출을 상환하는 수법을 사용하는 등 일종의 카드 돌려막기식 수법을 사용했습니다.]관세청은 이렇게 대출받은 자금 중 446억원을 해외로 빼돌려져 개인별장 구입과 카지노 도박, 브로커 로비자금으로 사용됐다고 밝혔습니다.이같은 사기행각을 벌여온 박홍석 모뉴엘 대표는 현재 구속된 상태고, 자금팀장 등 13명은 불구속 입건됐습니다.SBSCNBC 조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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