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회의 "헌재의 통진당 해산 결정, 민주주의 훼손"

2014. 12. 23. 11:2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CBS노컷뉴스 문수경 기자]

한국작가회의가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에 대해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작가회의는 23일 '헌재의 결정이 불러올 민주주의 퇴행을 우려한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정당 해산에 관한 결정을 헌재의 판단에 맡긴 건 소수정당 보호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조처였다"며 "그러나 지난 19일 헌재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으로 헌재는 스스로 중립적이고 전문적인 포기했으며, 이로 인해 민주주의 수호라는 원칙도 붕괴되었다"고 말했다.

작가회의는 "법리적 해석의 문제점보다 더 중요한 건 헌재의 이번 결정이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훼손하고 있다는 점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식적 절차에 의해 성립된 정당을, 수차례 선거를 통해 국회의원을 배출하기까지 한 정당을 강제로 해산해도 좋다는 선례는 앞으로 사상과 표현의 자유, 정치적 의견제시나 집회 결사의 자유를 국가가 제한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대단히 위험스럽다"고 덧붙였다.

작가회의는 또 "삼권분립의 원칙도 무색하게 대통령은 현재의 결정을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낸 역사적 결정이라고 치켜세웠다. 대통령이 말하는 자유민주주의는 국민이 원하는 민주주의와 다른 것인지, 이 말의 역설이 씁쓸하기 그지없다"고 비판했다.

작가회의는 "대다수의 국민들은 이번 결정에서 이승만 정권 하의 진보당 해산이나 박정희 정권 하의 유신헌법을 떠올렸다"며 "헌재를 앞세웠지만 그 뒤에는 권력의 독점과 유지를 위해 여론을 조작하고 적대를 과장하는 현 정부의 위험한 의도가 숨겨져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작가회의는 "어렵게 성취한 민주주의를 되살리기 위해서라도 이번 헌재의 결정을 쉽게 용인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CBS노컷뉴스 문수경 기자 moon034cbs.co.kr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