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해명에도..들불처럼 번지는 '개헌론'

이미호 하세린 기자 2014. 10. 17.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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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오히려 기름부은 격..정기국회 후 '개헌 논의' 본격화

[머니투데이 이미호 하세린 기자][[the300]오히려 기름부은 격…정기국회 후 '개헌 논의' 본격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사진=뉴스1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개헌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있을 것"이라는 자신의 발언을 하루만에 철회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의 '개헌 논의'는 당분간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국정감사 등 정기국회 일정으로 '숨 고르기'에 들어갔던 권력 구조 개편 논의가 다시 전면으로 급부상하는 모양새다.

김 대표는 17일 오전 당 국정감사 대책회의에 참석해 전날 중국 기자간담회에서의 '개헌 논의 본격화' 발언에 대해 해명했다. "대통령께서 이탈리아에서 아셈(ASEM: 아시아·유럽 정상모임) 회의를 하고 있는데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죄송하다"고 밝혔다. '무성대장(무대)'이라는 그의 별명과는 어울리지 않는, 이례적인 사과였다.

그의 '개헌 논의 본격화' 발언은 "개헌은 블랙홀"이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과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점에서 정치권에 파장을 불렀다.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냈고, 새정치연합은 즉각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러나 김 대표가 단 하루만에 입장을 바꾸자 야당은 다시 태도를 바꿨다. 특히 박 대통령에게 사과했다는 점에서다.

개헌추진의원모임 공동회장이기도 한 우윤근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이게 (바로)우리 '제왕적 대통령 권력구조'가 어떤 건지 단적으로 얘기해주는 것"이라고 쐐기를 박았고, 박지원 상임고문은 "집권여당 대표가 청와대 지시를 받고 움직이는 (우리) 정치가 불행하다"고 꼬집었다.

이처럼 개헌 논의 여부를 두고 여야간 격론이 오가면서 '개헌 논의'는 더욱 불붙을 전망이다. 특히 김 대표가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를 하면서도 개헌 논의 시점을 '정기국회 후'로 여지를 남겼다는 점에서 앞으로 파장은 계속될 전망이다.

김 대표는 이날 당 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개헌 논의) 타이밍을 정기국회 끝난 다음이라고 못 박았다. (그동안) 생각의 변화가 있었냐'는 기자의 질문에 "과거에도 정기국회 다음이란 얘기를 항상 했었다"고 답했다. 개헌에 대한 자신의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는 점을 내비친 셈이다.

권은희 새누리당 대변인도 "국감과 예산안 등 해야 할 일이 많은데 다 끝나고 나중에 (개헌) 논의하자는 걸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사진=뉴스1

야당도 김 대표의 철회 발언을 "정기국회가 끝나면 논의하자"는 걸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우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논의의) 시기만 달라졌다. 김 대표가 정기국회까지는 논의하지 말자고 했지, (아예) 안하자는게 아니지 않냐"고 말했다.

또 정기국회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개헌 논의'를 주도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박완주 새정치연합 원내대변인은 "(김 대표가) 시기조정을 하는 것 같다"면서 "정기국회가 끝나면 국회 내 개헌특위를 구성해 본격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틀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새누리당 친박계 인사들도 김 대표의 '개헌 해명 발언'을 놓고 강력 비판하면서 파장은 더욱 확산되는 분위기다.

홍문종 전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모든 것을 다 팽개치고 개헌론으로 달려가자는 것처럼 보여 상당히 우려된다"면서 "김 대표가 앞으로 대통령 후보가 돼야 한다는데 지나치게 몰입한 나머지 그런 것 같다"고 비판했다.

머니투데이 이미호 하세린 기자 best@mt.co.k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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