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오류' 9073명 등급 상향.."수백명 정원外 입학·편입"

정태웅 2014. 11. 21. 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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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구제방안 발표 원점수 3점 올린 뒤 재산정..1등급 253명·2등급 400명 ↑ 대학, 성적 반영 추가 합격자 다음달 17일까지 발표 출제 관련자들은 징계 방침

[ 정태웅 기자 ]

출제 오류가 인정된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세계지리에 대한 성적 재산정 결과 예상보다 2배 가까이 많은 9073명의 등급이 상향 조정됐다. 대학들은 다음달 17일까지 피해 학생에 대한 합격 여부를 확정해 통보할 예정이나 실제 구제받는 수험생은 많아야 수백명에 그칠 전망이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수능 세계지리 오류 관련 피해 학생 구제방안을 발표했다. 평가원은 당초 방침과 달리 전체 학생의 성적을 다시 산정하지 않고 세계지리 8번 문항에 대해 오답처리된 수험생 1만8800명의 원점수를 3점 올린 뒤 기존 기준에 따라 이들의 등급, 표준점수, 백분위를 재산정했다. 그 결과 예상(4800여명)과 달리 9073명의 등급이 오르고 표준점수 2점 상승이 8882명, 3점 상승이 1만2명으로 나타났다. 백분위 기준으로는 1만8863명이 점수대에 따라 1~12점 올랐다.

대학들은 재산정된 성적을 바탕으로 피해 학생의 추가 합격 여부를 다음달 17일까지 발표하기로 했다. 수시는 다른 전형요소를 다 충족시키고 수능최저기준만 못 맞춰 탈락한 수험생이 이번 재산정으로 최저기준을 넘기면 구제된다. 정시는 재산정한 수능 성적이 지난해 최종합격자(미등록 충원 포함)의 합격선을 넘으면 추가 합격이 된다.

그러나 대학들이 수시 최저기준으로 2~3등급 이내를 제시하는 데다 정시에서도 사회탐구 영역의 반영비율이 국어·수학·영어보다 낮아 실제 구제받는 학생은 그리 많지 않을 전망이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수시 3등급 이내로 오른 학생은 2053명이고 정시에서도 커트라인에서 아슬아슬하게 떨어지는 학생들이 많지 않을 것으로 보여 추가 합격자는 많아야 수백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피해 학생이 따로 신청하지 않아도 대학들이 추가 합격 사실을 알려줄 예정이며 해당 대학에 다닐 의사가 있다면 내년 2월13~16일 등록하면 된다. 정원 외 신입생 또는 편입생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편입학을 선택하면 이전 학교의 이수학점을 동일 계열 여부 등 허용범위 내에서 최대한 인정받게 된다.

교육부는 지난해 대학업무를 총괄한 박모 기획조정실장에 대한 징계절차를 밟기로 했다. 평가원도 지난해 수능본부장을 중징계하고 출제위원회 부위원장이었던 직원에겐 경징계 조치를 내리기로 했다. 그러나 이번 방안에 하향 지원한 수험생이나 피해 학생의 금전적 손해에 대한 구제방안이 빠져 있어 논란은 여전하다.

김성훈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복수정답 논란이 제기된 2015학년도 수능 영어와 생명과학Ⅱ에 대해 오는 24일 이의심사위원회를 열어 최종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평가원이 자문한 학회 가운데 생화학분자생물학회는 생명과학Ⅱ 8번 문제에서 기존 정답으로 발표된 ④번 문항 외에 ②번 문항도 복수정답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고 한국미생물학회는 ④번 문항이 틀렸고 ②번이 정답이라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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