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오류 전원 구제] 피해 학생 반응 "아깝게 낙방 재도전.. 늦었지만 다행"

황인호 기자 2014. 11. 1. 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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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동안 많이 힘들었는데 지금이라도 합격한다면 당연히 기쁘죠."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세계지리 8번 문항에 출제 오류가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던 A씨는 정부가 31일 상고를 포기하고 구제책을 마련키로 하자 반색했다. A씨는 경인교육대 정시모집에서 대기 4번으로 안타깝게 불합격의 쓴잔을 마셨다. 3점짜리인 8번 문항이 정답으로 처리됐다면 합격권에 들었을 가능성이 크다.

A씨는 다른 대학에 입학했지만 교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현재는 휴학하고 2015학년도 수능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교육 당국이 바로 출제 오류를 인정하지 않고 1년 가까이 끌어온 점은 많이 아쉽다. 그래도 더는 고집을 안 피우고 상고를 포기해 수험생들의 아픔을 어느 정도 치유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구제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불만의 목소리는 여전하다. 소송에 참여했던 B씨는 "너무 늦어지는 바람에 한 학번 아래로 들어가게 되는 데다 대학에서 얼마나 적극적으로 구제에 임할지 의문"이라며 "구체적인 구제책이 나와야 알겠지만 실효성이 있을지 현재로서는 회의적"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의 한 사립대에 재학 중인 B씨는 "이제 와서 다른 대학으로 가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해 현재 학교를 계속 다닐 생각"이라고 했다.

2014학년도 수능 정답 결정 처분 취소 소송을 대리한 임윤태(45·사법연수원 32기·사진) 변호사는 "지난해 12월 서울행정법원 1심 판결 선고 당시 낙담한 아이들의 표정을 기억한다"며 "늦었지만 이제라도 아이들에게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임 변호사는 수능 문제 오류가 발견됐던 지난해 11월부터 1년 가까이 동분서주하며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을 상대로 소송을 이끌었다. 동료인 박현지 변호사와 함께 1심에서 59명, 항소심에서 22명의 피해 수험생을 대리했다.

피해 학생들과 함께 소송을 진행했던 박대훈 대성마이맥 강사는 출제 오류를 좀 더 일찍 인정하고 사과부터 했으면 학생들의 상처가 덜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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