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전단 임진각 살포 무산..2차 고위급 접촉 향배는

2014. 10. 26.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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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최승진 기자]

보수단체들이 25일 임진각에서 대북전단을 살포하려 했으나 주민들의 저지로 무산됐다. 대북전단 살포중단을 사실상 남북대화의 전제조건으로 내걸었던 북한이 2차 고위급접촉에 응해올 지 주목된다.

대북전단보내기국민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들은 25일 오후 1시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망배단에서 대북전단 4만~5만 장을 풍선에 매달아 날리려고 시도했다.

하지만 지역 주민과 시민단체 회원들에게 강력한 저지로, 보수단체 회원들은 임진각 입구에도 진입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주민들은 보수단체를 향해 물병과 날계란을 던졌다. 결국 양측 간에는 고성과 욕설은 물론 몸싸움도 일어났다.

특히 복면과 두건으로 얼굴을 가린 진보단체 회원 20여명은 오전 11시 20분께 임진각 인근에 주차돼 있던 탈북자 단체의 트럭에서 전단을 빼앗아 찢고 길가와 하천에 뿌리기도 했다.

양측 간에 우려했던 충돌이 수차례 일어났지만, 다행히 큰 부상자는 나오지 않았다.

보수단체 회원들은 입구에서 봉쇄됐지만, 그 자리에서라도 풍선이 도착하는대로 대북전단을 날릴 것이라며 약 5시간 동안 대기했다.

그러던 중 오후 4시 20분께 서울에서 새로운 전단과 풍선이 전달되자, 보수단체 회원들은 전세버스를 이용해 오두산 통일전망대로 이동했다.

하지만 통일전망대에도 보수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반대하는 시민들이 모여들어 진입을 막았다. 보수단체 회원들을 실은 버스는 도로에 멈춰야만 했다.

이곳에서도 주민과 시민단체 회원들은 보수단체의 전단을 빼앗아 바닥에 버리고 불태웠다. 결국 지역 주민들의 저지로 이날 대북전단 살포는 실패했다.

앞서 북한은 대북전단 살포를 '하나의 전쟁행위'로 규정하고 남한 정부에 거듭 살포 저지를 촉구했다. 또 대북전단 살포를 허용하면 남북관계는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파괴될 것으로 위협하기도 했다.

전단 살포에 민감하게 반응해 오던 북한은 2차 고위급접촉의 전제조건으로 대북전단 살포 중단 등을 내세운 바 있다. 전단 살포가 일단 무산되면서 북한이 앞으로 남북관계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내놓을 지 주목된다.

특히 우리측의 오는 30일 2차 고위급 접촉 제의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보내올지가 관심사다. 북한은 2차 고위급 접촉 제의에 14일째 묵묵부답이지만 정부는 고위급접촉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북한은 그러나 최근 서해상, 군사분계선에서의 총격전 등을 다시 거론하며 즉각 2차 고위급 접촉에 호응에 나서지 않을 수도 있다.

CBS노컷뉴스 최승진 기자 sjchoi@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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