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골프장 사드 입지 확정 됐지만..실제 배치 '험로' 예고

정창오 2016. 10. 3.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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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정창오 기자 = 국방부가 지난 9월 30일 경북 성주골프장으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입지를 확정했지만 지역주민과 종교 단체가 강력 반발하는 등 실제 사드가 배치되기까지 험로를 예고하고 있다.

사드 배치 입지가 성주 군민 밀집 주거지와 18㎞ 거리인 성주골프장으로 확정되자 성주군은 공식입장을 표명하지 않는 방식으로 사실상 입지결정을 받아들였고 지역구 국회의원인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은 적극적인 환영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박보생 김천시장 등 성주골프장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김천 주민대표단은 1일 상경해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한민구 장관과 면담을 통해 “성주골프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입지결정의 철회를 요구했다.

성주골프장과는 5㎞에 인근한 김천시의 여론은 갈수록 격앙되고 있다. 대규모 인구 유입이 예상되는 김천혁신도시와도 약 7㎞ 떨어져 있어 성주군의 사례처럼 제4후보지 이전 요구까지 대두된 상태다.

시민들의 강력한 반대 분위기를 감지한 김천시는 국방부 측이 사드 배치에 대해 설명하겠다고 방문을 요청했지만 설명 청취 자체를 거부했다.

4만5000여명에 불과한 성주 군민들의 반발로 사드 입지를 재선정하면서 김천시민14만여명의 반발을 고려하지 않은 국방부의 설명을 들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었다.

김천시민들은 이미 만들어진 사드 배치 반대투쟁위원회에 모든 '사드 배치 반대세력'과 연합해 사드 반대 총궐기대회 등 실력행사에 들어갈 것을 예고한 상태다.

성주에서 벌어지고 있는 80여차례의 촛불집회(문화제)도 김천으로 장소만 옮져겨 상설화가 추진 중이며 지난달 27일부터 시작된 김천시장과 김천시의회의장의 단식 농성도 동조 인원이 크게 확대될 조짐이다.

종교단체인 원불교 측의 적극적인 반대움직임도 국방부의 발목을 잡을 태세다. 성주 골프장 약 500m 거리에 원불교가 송규 종사의 생가터와 구도지가 있어 '성지 수호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든 상태다.

또한 국방부는 성주 골프장 소유주인 롯데그룹 계열사 롯데스카이힐CC와 약 1000억원에 달하는 부동산을 직접 사들이든지, 다른 국유지와 '맞교환(대토)'해야 하는 절차가 시작돼야 하지만 야당에서는 국회동의를 전제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jc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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