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당국, 시위대 바라케이드 철거..80여명 체포

김경민 2014. 11. 26.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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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이데일리 김경민 특파원] 홍콩 민주화 시위대가 몽콕(旺角) 지역에 설치한 바리케이드가 25일 철거됐다고 중국신문망,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중국, 홍콩 매체들이 보도했다.

이날 홍콩 법원 집달관 20여명 등이 몽콕 아가일 거리에서 시위대의 바리케이드를 철거했다. 몽콕은 시위대 본진이 자리한 애드미럴티 지역과 함께 시위대의 주요 점거 시위지 중 하나였다. 이날 철거는 지난달 홍콩 고등법원이 차오리엔공공소형버스유한공사의 요청을 받아들여 애드미럴티 지역의 시틱(중신)타워 앞과 몽콕 지역의 아가일, 네이선 거리 등 3곳의 점거를 풀라고 명령한 데 따른 것이다. 시탁타워 앞의 바리케이드는 이미 지난 18일 철거됐다.

이날 오전 9시20분 법원 집달관은 시위자들에 30분의 자진 철거 시간을 줬으나 해산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후 10시 반부터 바리케이드와 장애물을 강제로 치웠다. 시위대는 '진정한 보통 선거를 원한다'와 같은 구호만 외친 채 철거 작업을 방해하지 않았지만, 오후 한때 철거 지역이 넓어지자 일부 지역에서 철수를 거부한 채 버텼다. 이에 집달관이 경찰에 협조를 요청해 시위대 20여 명을 불법 집회 등 혐의로 체포하고서 후추 분무기를 사용해 수백 명의 시위 참가자들을 철거 예정지 밖으로 밀어냈다. 이후 경찰은 인근 포틀랜드 거리를 점거한 시위대 50여명을 추가로 체포하며 해산 작업을 벌였다. 법원은 26일 네이선 거리의 바리케이드도 철거할 계획이다.

이날 철거에 대해 중국 매체들은 최근 두 달간 막혀 있던 거리가 뚫리면서, 시민이 기뻐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김경민 (min07@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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