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활동 금지' 주윤발 "돈 덜 벌어도 된다"

입력 2014. 10. 31. 11:39 수정 2014. 10. 31.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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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윤현 기자]

중국이 홍콩 민주화 시위에 동조한 연예인들의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철퇴를 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31일 중국 정부가 후보 자격을 제한하기로 한 홍콩 행정장관 선거 방식에 반발하며 시작된 홍콩 민주화 시위에 동조한 연예인 47명을 블랙리스트에 올려 중국에서의 활동과 언론 보도를 전면 금지했다고 보도했다.

홍콩 민주화 시위대를 지지한 저우룬파(주윤발)

ⓒ flickr

이 보도에 따르면 영화 <영웅본색>으로 유명한 배우 저우룬파(주윤발)는 지난 1일 홍콩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시위에 참가한) 학생들이 이성적이며 용감하다고 생각한다"며 "정부가 시민이 만족할 방안을 내놓으면 시위가 끝날 것"이라고 밝혔다.또한 "홍콩 시위는 평화적으로 열리는 집회이므로 최루탄이나 무력으로 진압할 필요가 없다"면서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사용한 홍콩 경찰의 과도한 진압을 비판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가 만든 블랙리스트에는 홍콩 누아르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저우룬파를 비롯해 류더화(유덕화), 량차오웨이(양조위) 등 인기 배우를 비롯해 아카데미 수상 경력이 있는 영화감독 이안도 포함됐다.

량차오웨이 역시 "자신들의 요구를 평화롭게 주장하는 홍콩 시민을 지지한다"며 "정부가 시민과의 성의 있는 대화를 하루빨리 준비하기를 바란다"고 밝혀 시위대에 힘을 실어줬다.

주윤발과 성룡, 각기 다른 입장 눈길

이들의 발언에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지난 22일 "우리의 밥을 먹으면서 우리의 솥을 깰 생각을 하지 말라"는 칼럼을 통해 홍콩 시위에 동조하는 연예인들의 퇴출을 주장했다.

그러자 저우룬파는 자신의 최신작 <도성풍운2> 기자회견에서 "그럼 돈을 조금 덜 벌면 되겠다"고 웃으며 받아쳤다. 중국은 이 영화의 상영은 물론이고, 저우룬파 발언을 보도한 인터넷 기사도 삭제했다.

반면 중국 정부를 지지하는 연예인도 있다.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위원이기도 한 청룽(성룡)은 자신의 SNS를 통해 "모두가 함께 노력해 이성을 회복하고 미래를 준비하며 우리의 국가와 홍콩을 사랑하자"며 사실상 시위대의 자제를 촉구했다.

청룽은 자신이 부른 노래인 '국가'의 가사 "강한 국가가 없으면 부유한 가정도 없다"를 인용하며 "(시위 때문에) 홍콩의 경제손실이 3500억 홍콩달러(약 48조 원)에 달한다는 것을 알고 매우 놀랐다"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저우룬파와 청룽이 쿵후 대결을 벌이면 누가 이길지 알 수 없지만 홍콩 시민 대다수는 저우룬파를 응원할 것"이라고 꼬집었다.스마트하게 오마이뉴스를 이용하는 방법!☞ 오마이뉴스 공식 SNS [ 페이스북] [ 트위터]☞ 오마이뉴스 모바일 앱 [ 아이폰] [ 안드로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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