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정협 '행정장관 퇴진 요구' 홍콩 위원 면직

입력 2014. 10. 29. 18:48 수정 2014. 10. 29.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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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CBS노컷뉴스 김선경 특파원]

중국 인민정치협상회의(이하 정협)가 29일 렁춘잉 홍콩 행정장관의 사퇴를 언급한 홍콩 정협위원의 직위를 박탈시켰다.

정협은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12기 상임위원회 8차회의에서 표결을 통해 제임스 티엔 페이-춘(田北俊) 홍콩 자유당(自由黨) 명예 주석의 정협위원직을 면직하기로 결정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홍콩 언론이 보도했다.

티엔 주석은 정견 차이 탓에 임기를 채우지 못한 첫번째 홍콩 정협위원이 됐다.

티엔은 앞서 17일 SCMP와의 인터뷰에서 "시민들이 홍콩 고등법원의 도심 점거 해산 명령을 무시하고 있으며 범민주파 시민들은 렁춘잉의 통치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통치를 할 수 있겠느냐"며 렁 행정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는 발언을 했다.

상하이 출신인 티엔은 2012년 홍콩 입법회 선거에서 당선된 입법회 의원으로 10~12대 정협위원을 역임했다.

회의에 참석한 한 정협위원은 "톈이 '정협위원들은 법에 따라 직무를 수행하는 홍콩과 마카오 행정장관을 적극적으로 지지해야한다'는 3월 정협 결의를 위반했다"고 말했다.

이날 정협 표결에 앞서 위정성 정협 주석은 "원하는 것을 자유롭게 말할 자유는 있다. 하지만 렁춘잉 장관의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하거나, 홍콩 정부에 대한 건설적이지 않은 비판은 용납할 수 없다"며 "언행에 신중해야한다"고 말했다.

중국 최고 지도부인 상무위원이 홍콩 시위대의 렁춘잉 사퇴요구에 대해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렁 행정 장관 사퇴를 언급한 인사를 정협위원에서 파면한 것은 중국 정부가 홍콩 도심점거 시위대의 요구를 받아들일 뜻이 없음을 명확히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도심점거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홍콩 대학생 연합체인 '홍콩전상학생연합회(학련)' 알렉스 초우 비서장은 "홍콩 정부가 리커창 총리와의 직접 대화를 주선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이어 "민주화 운동을 위해 거리로 나선 시민들은 희생할 각오도 돼 있다"며 "(중국) 군대가 출동하더라도 물러서지 않겠다"고 말했다.

시위대는 홍콩 당국에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안 결정 철회 건의'와 '평등선거를 목표로 한 대화 틀 마련', '2016년 입법회 의원 선거에서 직능대표 간선제 폐지 일정표 제시' 등 2차 대화를 위한 전제 조건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CBS노컷뉴스 김선경 특파원 sunki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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