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원대' 신형 해상작전헬기, 실물 없는데 합격?

남승우 2015. 5. 21.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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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총 사업비 1조 원대의 신형 해상작전헬기 도입 사업에서 비리가 적발됐습니다.

아직 개발이 끝나지도 않았고 성능도 요구 수준에 못 미치는 헬기 기종을 해군 관계자들이 평가 서류를 조작해 선정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남승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영국과 이탈리아가 공동 개발한 해상작전헬기, AW-159 '와일드 캣'입니다.

해군이 천안함 폭침 직후 잠수함 대응 전략 강화를 위해 도입 대상으로 선정한 기종입니다.

1조3천억 원이 투입돼 올해 말부터 도입될 예정입니다.

그런데 선정 평가가 이뤄진 2012년에 '와일드캣'은 아직 개발 단계여서 실물조차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해군 무기시험평가팀은 다른 육군용 헬기에 대잠수함 장비 대신 모래 주머니를 채워 시험 비행을 해 놓고는 "실물 평가를 했다"고 처리했습니다.

체공 시간이 1시간 안팎에 그치고, 어뢰도 1발만 장착할 수 있는 등, 성능도 우리 군 요구에 크게 못 미쳤지만, "전체 항목에서 성능을 충족했다"고 평가서를 꾸몄습니다.

<인터뷰> 양욱(국방안보포럼 선임연구위원) : "대한민국의 잠수함 위협이 훨씬 더 높아진 상황에서 과연 이 헬기가 충분히 임무를 수행할 수 있냐를 놓고 걱정이 있다는 것이죠."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은 당시 평가를 맡았던 신 모 중령 등 3명을 구속기소하고, 전직 해군 소장 김 모 씨 등 3명도 추가로 구속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합수단은 서류까지 조작한 무리한 기종 선정 과정에 금품 제공 등 로비가 있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남승우입니다.

남승우기자 (futuri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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