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산케이 전 지국장 당분간 일본에 못 돌아간다"(종합)
"형사재판 출석 담보할 수 없어"…'출국정지 풀어달라'는 신청 기각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당일 행적에 의혹을 제기해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일본 산케이(産經)신문 가토 다쓰야(加藤達也·49) 전 서울지국장이 당분간 일본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됐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부(이승택 부장판사)는 13일 가토 전 지국장이 출국정지 연장처분의 집행을 정지해 달라며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낸 집행정지 신청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이 사건 처분은 형사재판이 계속 중인 외국인에게 내려진 처분으로 법령상 근거가 있고, 신청인이 일본으로 출국할 경우 형사재판의 출석을 담보할 수 없는 등 공공복리에 미칠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이어 "신청인은 대한민국에 입국해 4년 넘게 생활하는 등 일정한 연고가 있다고 여겨진다"며 "한국에 체류해야 하는 기간이 다소 늘어난다고 해서 견딜 수 없을 정도로 막대한 손해를 입는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출국금지 처분으로 가족과 만나지 못하고 있다는 가토 전 지국장 측 주장에 대해서도 "가족들이 입국금지를 당하지 않는 이상 한국을 방문해 만날 수 있다"며 "해당 처분으로 가족들과 만남이 원천적으로 봉쇄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또 이미 일본으로 인사발령이 났는데 출국금지로 업무를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산케이 신문이 신청인에 대한 형사 사건이 종결될 때까지 인사 발령을 유예하는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가토 전 지국장은 지난해 8월 3일 '박근혜 대통령 여객선 침몰 당일 행방불명…누구와 만났을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이 옛 보좌관 정윤회(60)씨와 함께 있었고, 이들이 긴밀한 남녀관계인 것처럼 표현했다가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지난해 8월 수사단계에서 그를 출국정지한 뒤 열흘 단위로 여섯 차례 출국정지를 연장했고, 형사 재판에 넘겨진 이후로는 석달 단위로 출국정지를 연장해왔다.
가토 전 지국장은 지난 6일 출국정지기간을 연장한 법무부의 조치가 부당하다며 출국정지 취소소송과 함께 집행정지 신청을 냈다.
그러나 이날 집행정지가 기각됨에 따라 오는 4월까지는 일본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됐다.
가토 전 지국장은 이날 오전 열린 심문기일에서 "국제적 관심사가 된 이번 재판에서 도망치려는 생각은 일절 없고, 앞으로도 성실하게 재판에 출석할 것을 맹세한다"며 일본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eshiny@yna.co.kr
- ☞ 김해 여고생 등 2명 살해 주범들 '무기징역'
- ☞ 공립유치원 부주의에 7세 여아 홀로 방치 '공포의 40분'
- ☞ 대한항공 여객기 날개 끝 파손된 채 이륙했다 회항
- ☞ '차에서 혈흔' 집주인 살해혐의 50대 세입자 영장
- ☞ '전주판 도가니' 자림원서 불법운영 '난무'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산케이 前지국장 "국제적 재판서 도망칠 생각 없다"
- 모텔 종업원 얼굴에 지폐 던진 30대…폭행 혐의 항소심도 '유죄' | 연합뉴스
- 손녀딸 같다면서…길 물으며 15세 여학생 허벅지 추행한 80대 | 연합뉴스
- '광주의 딸' 양향자·권은희 국민의힘 행보…지역선 '눈총' | 연합뉴스
- 기립박수속 UFC 찾은 트럼프…'케네디 아내 외면했나' 설왕설래 | 연합뉴스
- "하루 평균 기부금 1.9억원" 국감서 칭찬받은 KAIST의 비결은 | 연합뉴스
- [르포] 국내 최대 고랭지 채소 주산지 안반데기 폭설…농가 허탈 | 연합뉴스
- 통일교, 한학자 총재 주례로 90개국 남녀 5천쌍 합동결혼식 실시 | 연합뉴스
- 유승민, 국힘경선 불참…"대통령 연속탄핵에도 반성·변화 거부"(종합) | 연합뉴스
- 쇼트트랙 곽윤기, 은퇴 선언…"30년의 여정, 여기서 마무리"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