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갈등 제2라운드..자치권 확대 갈등

입력 2014. 9. 22. 14:39 수정 2014. 9. 22. 14:3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CBS노컷뉴스 김구연 기자]

스코틀랜드의 자치권 확대 문제를 놓고 영국 정부와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간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에 기고한 글에서 "영국 의회는 스코틀랜드의 내정에 간섭하지 않는데, 스코틀랜드 지역구 의원은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법률 제정에 참여하는 것은 문제"라며 논란을 촉발시켰다.

캐머런 총리는 자치권이 확대되면 스코틀랜드의 의회 활동도 제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캐머런 총리는 스코틀랜드 독립주민투표를 앞두고 스코틀랜드인에게 영국의 일원으로 남아줄 것을 호소하며 자치권 확대를 약속한 바 있다.

또 BBC 보도(20일)에 따르면 캐머런 총리는 "스코틀랜드가 더 많은 자치권을 갖는다면, 잉글랜드와 웨일스, 북아일랜드도 반드시 더 많은 권한을 가져야 한다"며 형평성을 강조했다.

이같은 발언은 전당대회에 들어간 노동당에 타격을 줘 '노동당이 주도한 자치권 확대 약속'에 반발하는 당내 세력의 불만을 잠재우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스코틀랜드 지역의석 59석 중 41석을 노동당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웨일스나 잉글랜드 관련 사안에 대해 스코틀랜드 의원의 참여가 제한된다면 노동당의 영향력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

크리스 그레일링 법무장관도 "잉글랜드에 스코틀랜드만큼의 권한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주민들이 분노할 것"이라며 가세했다.

이에 대해 노동당은 자치권 확대를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있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에드 밀리밴드 노동당 당수는 "스코틀랜드 지역의원이 잉글랜드 법안에 투표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의회와 국가의 분열만 조장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해리엇 하먼 노동당 부당수도 "(캐머런의 주장은) 스코틀랜드에 대항하는 영국을 만드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알렉스 새먼드 스코틀랜드 자치수반도 보수당 내에서 자치권 확대에 반발하는 움직임을 두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자치권 확대 약속이 캠페인 마지막 며칠을 앞두고 급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스코틀랜드인들이 이제 그것을 깨달았다고 본다"며 캐머런 총리와 보수당을 강하게 비난했다.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주민투표에 앞서 보수당과 노동당, 자유민주당 등 영국의 주요 3당은 스코틀랜드 자치권 확대에 관한 합의안에 서명한 바 있다. 내년 1월까지는 초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내년 5월에 총선이 예정돼 있어 잉글랜드의 표심을 얻어야 하는 캐머런 총리를 포함한 보수당과 노동당, 자유민주당 사이에 갈등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CBS노컷뉴스 김구연 기자 kimgu@cbs.co.kr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