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여왕 단합 호소했지만..스코틀랜드發 후폭풍 지속

장순원 2014. 9. 20.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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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스코틀랜드 독립 주민투표에서 반대표가 과반을 득표해 스코틀랜드의 독립이 무산되면서 영국 연방체제가 유지했지만 후폭풍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자치권 확대 놓고 전운 재 고조

19일(현지 시간) 외신에 따르면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스코틀랜드 독립투표 부결이 확정된 뒤 단합을 호소하는 성명을 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서로 다른 의견들이 있었지만 스코틀랜드에 대한 사랑은 모두 동등하다"며 "이것이 우리 모두를 단단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이끌었던 앨릭스 새먼드 스코틀랜드국민당(SNP) 당수 겸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은 선거 패배를 인정하면서 오는 11월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그는 "영국은 스코틀랜드에 더 많은 권한을 부여하겠다는 약속을 한 바 있다"며 "이러한 약속이 신속하게 이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립이 무산되면서 스코틀랜드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주민투표 전에 약속했던 스코틀랜드 자치권 확대를 강하게 요구한 것.

자치권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투표시행을 합의해줘 영국을 분열위기로 몰아넣었다는 비판론에 중심에 서며 정국 장악력이 약화한데다, 자치권은 웨일즈와 북아일랜드와도 연계된 문제라 의회 승인을 얻는 과정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스코틀랜드는 꿈 접었지만‥분리·독립 움직임 거세

스코틀랜드의 독립은 좌절됐지만 분리독립 움직임은 전 세계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스페인에서 분리독립을 추진하고 있는 카탈루냐주 의회가 분리독립 투표를 허용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스페인 중앙정부는 카탈루냐주의 분리독립 투표를 허용할 수 없다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저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분리독립 투표를 두고 중앙정부와 카탈루냐 주 정부 간의 긴장이 커질 전망이다.

오랫동안 일본의 일부로 남아 있던 오키나와에서도 스코틀랜드 주민투표를 주시하면서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오키나와 주민들은 중앙정부로부터 차별대우를 받았다는 점에서 스코틀랜드인들의 독립 주장에 공감을 표시해왔다.

벨기에에서 분리 독립하기를 원하는 북부 플랑드르 지역 지도자도 이날 "스코틀랜드에서 독립이 추진됐다는 점이 중요하다"면서 "자치와 정체성을 요구하는 주장을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장순원 (crew@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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