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중국, 스코틀랜드 독립 무산에 '내가 왜 반갑지?'

2014. 9. 19.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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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독립 무산' 각국 반응은

자국내 분리세력에 영향 적을듯미국·EU도 일제히 환영 분위기

부결된 스코틀랜드 독립투표 결과를 가장 반긴 것은 어느 나라일까. 자국 내에도 분리독립 움직임이 있는 스페인, 중국 등 여러 나라들은 일제히 가슴을 쓸어내렸다. 주요 동맹국 영국의 분열 위기를 안타깝게 지켜보던 미국도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가장 먼저 반응을 내놓은 것은 유럽연합(EU)이었다. 마틴 슐츠 유럽의회 의장은 19일 결과가 나온 직후 <독일 공영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안도했다"고 말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전했다. 그는 "다음에 데이비드 캐머론 영국 총리를 만나면 유럽연합 안에 있는 영국을 좋아한다고 말하겠다"고 밝혔다. 유럽연합은 이번 독립투표가 가결될 경우 스코틀랜드의 이탈뿐 아니라 2017년으로 예정된 영국의 유럽연합 잔류 여부 국민투표에서도 유럽연합 탈퇴 진영이 유리해질 것이라고 우려해왔다.

<에이피>(AP) 통신은 "아마 영국을 제외한다면 스코틀랜드의 투표 결과에 스페인보다 더 큰 이해관계가 걸린 곳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페인의 카탈루냐도 스코틀랜드에 이어 오는 11월 분리독립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시행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스페인 동북부의 카탈루냐주는 국가 전체 인구 4700만명 중 16%가 거주하고, 국내총생산(GDP)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지역이다. 투표 자체에 반대하는 스페인 정부는 만약 스코틀랜드 독립투표 결과가 찬성으로 나올 경우 카탈루냐의 독립 열기에 기름을 부을 것으로 걱정한다.

중국도 내심 안도했다. 신장위구르자치구와 티베트에서 분리독립 요구에 직면해 있는 중국은 이번 투표 결과에 노심초사했다. 스코틀랜드의 독립이 자칫 이들 지역의 분리독립 요구 강화는 물론 중국과의 통일 반대 여론이 높은 대만이나 2017년 행정장관 선거의 완전 직선제를 요구하는 홍콩에도 미칠 파장을 우려했다. 중국 언론들도 내내 스코틀랜드 독립 주민투표에 부정적인 논조를 내보였다. 6월 영국을 방문한 리커창 총리도 캐머론 총리에게 "단결된 영국을 보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동맹국 미국도 환영 분위기다. 오바마 대통령은 17일 백악관 트위터에 "영국은 미국의 특별한 파트너이고 불안정한 세계 속의 선한 힘"이라며 "나는 영국이 강하고 견고한 연방 형태로 남아있기를 원한다"라는 글을 올린 바 있다.

박영률 기자,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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