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운명의 날' 밝았다.. 투표율 80%대 예상

이제훈 기자 입력 2014. 9. 19. 03:56 수정 2014. 9. 19. 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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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의 독립 여부를 묻는 투표가 18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현지시간)까지 스코틀랜드 전국 2608개 투표소에서 순조롭게 치러졌다. 50% 투표율만 넘으면 다수를 차지하는 쪽 의견이 반영된다. 막판까지 찬반 진영의 유세전도 치열하게 벌어졌다.

◇80%대 투표율 예상, 후유증 심각할 듯=16세 이상 유권자 441만288명 중 97%인 428만5223명이 선관위에 등록했다. AFP통신은 스코틀랜드 역사상 최고인 80%대 투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개표 결과는 19일 오전 6시30분∼7시30분쯤(한국시간 19일 오후 2시30분∼3시30분쯤)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독립을 주도하고 있는 알렉스 새먼드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 겸 스코틀랜드국민당(SNP) 대표는 아침 일찍 자신의 주거지 인근에서 투표를 마쳤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그는 17일 저녁 투표를 앞두고 지지자에게 "투표는 일생의 기회"라며 "이 순간을 우리는 영원히 기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론조사기관과 언론들은 찬성과 반대 비율이 비슷해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다고 전하고 있다. 다만 재계를 중심으로는 분리독립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다고 BBC는 소개했다. 투표 결과, 찬성이 다수로 나오면 스코틀랜드는 1707년 3월 24일 잉글랜드와 통합된 뒤 307년 만에 주권국가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지난 5월부터 16주간 이뤄진 선거기간 동안 찬반 운동이 과열되면서 벌써부터 결과에 관계없이 상당한 후유증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공무원 출신으로 독립에 반대하는 로저 화이트씨와 찬성하는 부인 및 두 딸의 사례를 들어 가족 간에 갈라진 모습을 소개했다. 가디언도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25∼34세 청년층의 경우 독립 찬성 여론이 높은 반면 65세 이상은 반대 의견이 높았다며 세대별 분열 양상이라고 했다.

여성(독립 반대 55%, 찬성 45%)보다 남성(독립 반대 48%, 찬성 52%)이 독립에 우호적이며, 인종별로도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일정은?=찬성으로 결론나면 스코틀랜드는 앞으로 18개월 동안 독립국가로 태어나기 위한 협상을 영국과 하게 된다. 독립의 핵심이랄 수 있는 북해 유전 소유권 이전과 파운드화 사용, 유럽연합(EU) 및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회원 지위 등 다양한 문제를 놓고 영국과 스코틀랜드 자치정부는 첨예하게 대립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협상이 순조롭게 이뤄지면 스코틀랜드는 2016년 3월 24일 독립을 공식 선언한다.

부결되더라도 영국은 스코틀랜드에 조세권과 정치적 자치권을 대폭 확대하는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스코틀랜드 자치정부와 11월말까지 관련 협상을 마치고 2015년 1월말쯤 관련 법안을 영국 의회에 상정해 통과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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