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이냐 유지냐.. 투표함에 세계 이목 집중

2014. 9. 18.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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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307년 만의 분리독립 투표 돌입19일 오전 중 윤곽

14세기 초 농민 출신인 윌리엄 월리스는 영국 왕실에 대항해 스코틀랜드 독립을 위해 투쟁했다. 영화 '브레이브 하트'에서 보듯 독립영웅 월리스는 "자유"를 외치며 처형당한다. 월리스 등 수많은 사람의 노력에도 스코틀랜드는 1707년 잉글랜드에 합병된다. 이로부터 307년이 흐른 2014년 현재 스코틀랜드인들은 '투표'로 독립국가의 꿈을 되찾으려 하고 있다. 스코틀랜드가 독립하면 영국연방 축소에 따른 여파가 작지 않기에 전 세계가 이들의 결정에 주목하고 있다.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투표가 실시된 18일(현지시간) 투표 열기는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투표소가 문을 연 오전 7시부터 주민들은 스코틀랜드의 미래를 결정하기 위해 오랜 기다림도 마다하지 않았다. 투표는 오후 10시(한국시간 19일 오전 6시)까지 진행되며, 투표율은 8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독립을 둘러싼 찬반 의견은 투표 당일까지도 팽팽했다. 찬반 운동 진영은 전화와 가정방문 등 득표전에 나섰다. '찬성'에 투표했다는 에든버러의 앤 시튼은 AP통신에 "왜 안 되냐"며 "지금 스코틀랜드 독립을 위해 신중한 결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마이클 맥피는 "경제가 어려워질 것"이라며 "독립은 내가 들어본 가장 바보 같은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오전 발표된 여론조사 업체 입소스모리의 마지막 설문조사 결과는 반대 53%, 찬성 47%로 나타났다. 반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인터넷상에서는 독립 찬성에 관한 글과 '예스 스코틀랜드' 사이트 방문자 수가 반대 진영보다 많았다고 영국 가디언이 전했다. 피터 켈너 유고브 대표는 "독립 투표 가결 대 부결 가능성을 80 대 20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독립에 찬성하는 '예스 스코틀랜드'를 이끄는 앨릭스 새먼드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은 이날 스코틀랜드 북동쪽 애버딘셔의 자택 인근 투표소에서 투표를 한 뒤 "경제 번영과 공정한 사회를 이룰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승리를 자신했다. 반대 운동 진영 '베터 투게더'의 앨리스터 달링 대표는 별다른 말 없이 에든버러의 한 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했다.

투표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영국은 이전 모습과 달라질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영국 정부는 투표가 부결되면 19일 스코틀랜드에 보다 많은 자치권을 부여하는 계획을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독립이 결정되면 스코틀랜드는 영국연방에서 벗어나게 된다. 독립국가 출범일로 예정한 2016년까지 정부, 군, 법, 표준시간, 화폐, 북해유전 이익 분배, 우편체제, 전화번호, 자동차 번호판 등 모든 것을 새로 정해야 한다. 영국은 국토 면적의 3분의 1, 국내총생산(GDP)의 10%를 잃게 된다. 국기 '유니언잭'에서는 파란색 바탕과 흰색 'X'자 표시가 빠지게 된다.

미국 등 주요 동맹국들은 독립결정 때 영국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 지위가 흔들리고,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활동에도 지장이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또 스페인 카탈루냐, 벨기에 플랑드르, 캐나다 퀘벡, 중국 티베트 등 세계 곳곳의 분리독립 운동이 가속화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에 "영국이 강하고 견고하며 연방 형태로 남길 원한다"는 글을 게재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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