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스코틀랜드 독립 실현된다면.. 정규군 창설·핵무기 없는 나라로

이제훈 기자 2014. 9. 17.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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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스코틀랜드의 꽃' 거론 美 "독립 반대" 영국 편들어 세계 금융가 경제충격 우려

스코틀랜드는 독립할 경우 1만5000명 규모의 정규군 창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가(國歌) 후보로는 '스코틀랜드의 꽃' 등이 거론된다. 18일 투표를 앞두고 미국이 반대 입장을 보이면서 찬반 진영의 대결도 더 치열해지고 있다.

◇핵무기 없는 세상 추구=AFP통신은 최근 스코틀랜드 독립 시 알아야 할 간단한 내용을 알파벳순으로 정리했다. 1314년 베넉번 전투 승리를 기념한 '스코틀랜드의 꽃(Flower of Scotland)'과 베넉번 전투 당시 군가였던 '스콧스 후 헤브(Scots Wha hae)', 백파이프 연주가 특징인 스코틀랜드 민요 '스코틀랜드의 용사(Scotland the Brave)' 등은 국가(Anthem) 후보군에 속해 있다. 스코틀랜드의 꽃은 이미 스코틀랜드 럭비팀과 축구팀이 비공식 국가로 사용하고 있다.

독립주의자들은 국경(Borders) 문제의 경우 현재 영국과 아일랜드 사이에 여권 없이 마음대로 국경 이동이 자유로운 '공동여행구역(Common Travel Area)'이 설정된 것과 같은 전례를 따르길 희망한다. 하지만 영국은 스코틀랜드가 이민정책 완화를 추진하면 자유통행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알렉스 새먼드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은 독립할 경우 군대(Military)는 영국군에 차출돼 있는 육·해·공군 1만5000명 규모의 정예군을 편성하겠다고 언급했다. 또 독립주의자들이 핵무기(Nuclear) 없는 세상을 추구하는 만큼 스코틀랜드 남서부 클라이드만에 있는 영국의 핵잠수함 기지 역시 이전이 불가피한 상황이 된다. 스코틀랜드는 독립과 함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는 물론 유럽연합(EU),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무역기구(WTO) 등에도 가입을 추진할 방침이다.

◇미국도 스코틀랜드 독립 반대=독립 반대여론 세몰이에 여념이 없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15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석유산업 중심지 에버딘에서 "독립은 한번 해보는 별거가 아닌, 되돌릴 수 없는 이혼"이라고 호소했다. 캐머런 총리를 포함한 영국 주요 3당 대표들은 스코틀랜드가 영국에 남을 경우 자치권을 확대하겠다는 내용의 합의문도 공개했다.

미국도 독립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영국이 강하고 견고하며 연방인 국가, 그리고 실질적인 파트너 국가로 남아 있는 게 미국의 이해와 일치한다"고 말했다. 세계 경제대통령이었던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파이낸셜타임스에 "스코틀랜드가 독립했을 경우 초래할 경제적 결과는 놀랄 만큼 부정적"이라고 강조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도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부동산 업계는 독립 투표가 가결되면 스코틀랜드 부동산 가격이 모두 850억 파운드(약 142조원)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새먼드 수반은 "많은 기업인은 독립을 통해 번영을 이룰 수 있음을 믿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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