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 들러리"vs"우습다" 책임론 상호비방 얼굴붉힌 野

김성휘 기자 입력 2015. 5. 4. 10:45 수정 2015. 5. 4.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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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새정치연합, 4.29 후폭풍..사실상 親문재인-反문 양분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the300]새정치연합, 4.29 후폭풍…사실상 親문재인-反문 양분]

야당에 망신살이 뻗쳐도 단단히 뻗쳤다.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가 4.29 재보선 패배에 따른 책임론을 둘러싸고 4일 공개석상에서 비난을 주고받는 등 최악의 상황을 연출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선 일부 최고위원이 '친노'의 책임이라며 문 대표를 공개 압박한 반면, 계파 문제로 접근해선 안된다는 '친문' 진영의 반박이 이어지며 난타전을 벌였다.

문재인 대표는 4.29 재보선 후 처음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들이 저와 우리 당에 아주 쓴 약을 주셨다"며 "오늘의 아픔을 잊지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람, 제도, 정책, 당운영방식까지 모든 걸 바꿀수 있단 각오로 하겠다"면서도 자신이나 최고위원, 선거에 참여한 당직인사들의 거취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자 최고위원 중 우선 서열이자 호남·비노 중진인 주승용 최고위원이 작심한 듯 포문을 열었다. 주 최고위원은 "제 지역주민들 의견은 친노패권정치에 대한 국민경고라는 것"이라며 "친노패권정치에 대한 피로감이 만연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책임지겠다는 건지 분명한 입장, (지도부) 모두 물러나지 않겠다면 패권정치 청산 방안, 2017년을 위한 원탁회의 구성을 문 대표에게 제안한다"고 말했다. 앞서 자신이 최고위원 사퇴의사를 밝혔으나 지도부가 만류한 데엔 "제 지역구엔 사퇴 의견이 압도적"이라며 "소통도 협의도 없는 들러리만 서는 최고위원은 필요없다"고 말했다.

유승희 최고위원도 '들러리론'에 가세했다. 유 최고위원은 "들러리 역할을 한 데 자괴감을 느낀다"며 "저는 광주 무공천을 주장했지만 이미 늦었고 그마저 제가 들러리밖에 못섰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대표 표정이 굳어진 가운데 나머지 최고위원들은 문 대표를 옹호하는 단결론을 내세웠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분열은 죽음이고 단결만이 살 길"이라고 강조했다. 오영식 최고위원은 "계파나 분열로 접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30일 의원총회에서 뜻을 모았듯 유능한 경제정당으로 국민 신뢰를 되찾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전병헌 최고위원은 "할 말은 많지만 오늘은 유구무언"이라며 말을 아꼈다.

최고위원회의가 사실상 문 대표 지지와 반대파로 갈린 것이다. 추미애 최고위원은 양쪽을 모두 겨냥한 듯 "경선으로 기계적으로 공천한다는 데에 누구도 이의제기를 하지 않았다"며 "결과를 놓고 과한 평가는 좀 우습다"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야권분열과 타성에 안주했기 때문에 진 것"이라며 "뼈아픈 혁신 없이 결속 강조로는 안 통한다. 혁신하는데 '당신 먼저'도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당 최고 지도부가 공개석상에서 낯뜨거운 난타전을 벌인 가운데 문 대표 등은 비공개회의에서 대책을 논의했다. 주승용 최고위원은 일찍 회의장을 나왔다.

김성휘 기자 sunny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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