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의 폭주.. 시리아·이라크 首都까지 노린다
최근 일주일 사이에 이라크 라마디와 시리아 팔미라를 차례로 손에 넣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세력 IS(이슬람국가)가 이라크와 시리아를 잇는 국경 통제소를 점령한 데 이어, 양국 수도까지 노리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23일(현지 시각) "IS가 22일 시리아·이라크 국경의 알타나프를 점령함으로써 양국을 잇는 국경 통제소 3곳 중 2곳을 손에 넣었다"며 "IS가 시리아와 이라크로 병력을 더 자유롭게 이동시킬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17일 이라크의 전략적 요충지 라마디를 점령한 IS는 수도 바그다드에서 불과 90여㎞ 떨어진 이라크군 1차 수도 방어선을 뚫기 위해 격전 중이다. 20일엔 시리아의 대표적 문화 유적 도시 팔미라를 손에 넣었고, 수도 다마스쿠스 진격에 앞서 인근의 고우타를 공략할 채비를 하고 있다. IS가 양국 심장부인 수도를 동시에 노릴 수 있게 된 것이다.
IS의 팔미라 점령은 전략적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이곳에서 수도 다마스쿠스까지 고속도로가 놓여 있어 IS가 다마스쿠스를 공격하기 쉬워졌다는 것이다. FT는 "미국이 주도하는 다국적군의 IS 공격 전략이 효과적이었는지 의문"이라며 "시리아만이 아니라 중동 지역 전체의 위기"라고 전했다. 24일 시리아 국영방송에 따르면, IS는 팔미라에서 최소 400명을 집단 살해했다. 현지 활동가들은 살해된 이들 대부분이 여성과 어린이라고 전했다. AFP통신은 또 시리아 문화재청장 말을 인용해 "시리아 정부가 팔미라의 상당수 유물을 수도 다마스쿠스로 옮겨놓았지만, 남아있는 유적의 훼손 우려가 여전히 크다"고 전했다.
IS의 전선 확대는 이라크·시리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22일 사우디아라비아 동부의 이슬람 시아파 사원에서 자살 폭탄 테러를 일으켜 2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세력인 IS가 같은 수니파의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테러를 감행하고 자기들 소행이라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IS가 사우디 내 소수인 시아파를 표적으로 삼아 사우디 내의 수니·시아파 간 종파 갈등을 부추기려는 것이라고 외신은 분석했다. IS는 이라크에서도 다수인 시아파와 소수인 수니파 간 종파 갈등을 조장하는 전략을 사용해 이미 큰 효과를 봤다.
IS는 선전용 잡지 다비크에서 "수십억달러를 가진 IS는 파키스탄을 통해 핵무기를 구매할 수 있다"며 "그동안의 공격이 다람쥐 사냥 정도라면 앞으로 벌일 공격은 더 어마어마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글의 제목은 '퍼펙트 스톰(The Perfect Storm)'이다. 처음엔 위력이 크지 않던 태풍이 여러 현상과 겹쳐 나중엔 손쓸 수 없을 정도로 파괴력이 커진다는 기상 용어에서 비롯됐다. 세계를 동시다발적으로 위기에 몰아넣겠다는 IS의 의지를 담은 것이다. AFP통신은 "6월 중순의 라마단(이슬람 금식 기간) 때 IS가 공격 강도를 더욱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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