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창 전 제주지검장 '음란행위' 인정 "사법절차 따르겠다"

박홍두 기자 입력 2014. 8. 22. 22:02 수정 2014. 8. 22.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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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대로변서 모두 5차례" 기소 의견 송치.. "정신과 치료 받겠다"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52·사법연수원 19기·사진)이 길거리에서 음란행위를 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확인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폐쇄회로(CC)TV 영상에 찍힌 인물이 김 전 지검장이라고 특정했다. 그동안 부인하던 김 전 지검장은 이날 변호인을 통해 혐의를 공식 인정했다.

제주지방경찰청은 22일 "김 전 지검장의 공연음란 혐의와 관련해 CCTV 등을 확보해 분석한 결과 음란행위를 한 점이 인정됐다"며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은 사건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김 전 지검장이 지난 12일 오후 11시32분쯤부터 20여분간 제주시 이도2동의 왕복 7차선 도로변 등에서 모두 5차례에 걸쳐 음란행위를 했다고 밝혔다. 당시 주변을 지나던 여고생이 경찰에 신고해 김 전 지검장은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에 붙잡혀온 뒤부터 이날까지 김 전 지검장은 "(경찰이) 비슷한 복장을 한 인물로 오해한 것"이라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해왔다. 하지만 경찰은 김 전 지검장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찍힌 CCTV 영상 10개를 확보해 국과수에 분석을 의뢰했고, 국과수로부터 "영상 속 인물이 김 전 지검장과 동일인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결과를 전날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체포할 때부터 유치장에 입감할 때까지 계속해서 자신의 인적사항을 숨긴 정황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 전 지검장은 당시 자신의 신분 대신 동생 신분을 경찰에 밝혔다가 지문을 채취하면서 거짓임이 드러나기도 했다.

결국 수사결과가 나오자 김 전 지검장은 혐의를 인정하고 사과했다. 김 전 지검장 측 문성윤 변호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김 전 지검장이 경찰 수사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향후 사법절차를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김 전 지검장이 전문가와 상의해 정신적 문제를 적극적으로 치료받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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