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족 "수사권 포기할테니 테이블엔 앉게.."

이슬기 기자 입력 2014. 10. 24. 16:27 수정 2014. 10. 24.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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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 이슬기 기자]

세월호 참사 발생 192일째를 맞은 가운데,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이하 가족대책위)가 특별검사후보추천 과정에서의 유가족 참여 보장을 촉구했다.

특히 새누리당이 반대하는 '진상조사위원회에 수사권·기소권 부여'에 대해서도 "그것까지 받아들일테니 여야와 동등한 협상테이블에 앉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유경근 가족대책위 대변인은 24일 오후 2시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가족대책위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여당은 수사권·기소권 문제를 비롯해 피해자는 빠져야 한다는 말을 수없이 반복해왔다. 우리가 그것까지도 받아 들이겠다는 것"이라며 "그러려면 권력으로부터 독립적이고 피해자로부터도 중립적인 분이 (특검에)선정되면 된다. 그러면 누가 반대하겠느냐"고 되물었다.

유 대변인은 이어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새누리당이 유가족 참여안을 당연히 받아들일 줄 알았는데, 단지 유가족이 여야와 동등한 입장에서 테이블에 앉는 것 자체가 싫다고 하고 있다"며 "목적을 잃고 너무 형식적인 것에 매달리는 게 아닌가 싶어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또한 유 대변인은 '특검추천 과정과 관련해 야당이 내놓은 복안은 유가족이 수용할만한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우리가 그런 '안'에 대해 들은 게 없다"며 "후보군 형성 과정에서 가족참여 여부는 여야 원내대표 간의 일로 넘어간 상태인 것 같다. 그래서 그에 대해서는 우리가 세월호법 TF로부터 들은 바가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요일에 여야가 만나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 결과를 보고나서 이야기 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해서 오늘 기자회견에서는 그 부분(유족 참여 여부)을 일부러 넣지 않았다"며 "앞질러 이야기하는 것은 협상에 방해요소가 될 수도 있고, 양쪽 다 의지를 보여주고 계시니 일요일 회동 결과를 본 후에 이야기 하겠다"고 답했다.

당초 이날 가족대책위 기자회견은 특별법에 따라 설립될 위원회 구성과 관련해 △유가족이 추천하는 전문가가 위원장이 되거나 위원들 간 자유로운 선거로 위원장이 선출돼야 하고 △재판 및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해 제한 없는 조사를 보장하며 △위원회 회의가 공개돼야 한다는 원칙을 요구하는 내용이었다.

여야 원내대표가 오는 26일 만나 특검후보추천 관련 유가족 참여 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회견문에는 이와 관련한 내용을 포함시키지 않고 협상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보겠다는 유가족의 의지를 보인 셈이다.

유 대변인은 이에 대해 "우리가 참여해서 여야를 우리 맘대로 좌지우지 하겠다는 것이 아니란 것을 알지 않느냐"라며 "특검은 진상규명 의지가 확고하고, 외압으로부터 독립적 수사를 수행할 수있는 인물이 중요하다. 그런 부분에 부합하는 분들이 추천되는 과정을 우리가 지켜보고 싶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여야 세월호특별법 TF팀이 만날 예정이었으나 새정치민주연합 측에서 '유족과 더 대화해보겠다'며 회동을 미뤘다는 일부 언론의 기사와 관련, 유 대변인은 "안 그래도 야당에 가서 물어보니 '우리가 언제 그랬냐'며 펄쩍 뛰더라"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이어 "기사에 그렇게 나오지 않았냐고 물었더니 '누가 그러느냐. 그건 여당 이야기지 우린 그런 적 없다'고 펄쩍 뛰더라"며 "전해철 의원과 우윤근 원내대표에게 물었더니 '왜 기사가 그렇게 나갔느냐. 우리는 미루지 않았다'고 하더라. 나도 왜 그렇게 됐는지 알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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