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한 문희상 체제..돌파구 찾는 세월호 정국

입력 2014. 9. 23. 05:03 수정 2014. 9. 23.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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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이재기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가 교체되고 여야의 세월호특별법 재재협상 계기가 마련되는 등 장기 표류중인 교착정국이 풀릴 기미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희상 새정치연합 비대위원장은 22일 국회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실에서 20분동안 단독회동을 갖고 2가지에 합의했다.

하나는 조속한 국회 정상화, 다른 하나는 원내대표간 대화복원이다. 이와관련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치를 복원하고 국회를 빨리 열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 했고 국회 일정과 세월호 특별법과 관련해서는 원내대표간의 대화를 재개하도록 촉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이완구-박영선 원내대표 라인이 가동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2차 합의안이 야당과 유가족의 반대로 무산되면서 협상이 지지부진했다. 하지만 이날 양당 대표가 협상재개를 촉구하기로 함으로써 대화를 통한 해결가능성이 높아졌다.

양당 대표가 협상내용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예단하기는 이르지만 2차합의안 수정 가능성을 열어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협상 진전을 위한 안팎의 조건도 호전되고 있어 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세월호참사 진상조사위원회에 수사.기소권 부여를 강하게 주장하던 유가족과 야당의 기류에도 커다란 변화가 나타났다.

문희상 새정치연합 비대위원장에 이어 비대위원으로 활동중인 문재인 의원도 새누리당이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신뢰를 보장하면 유족들을 설득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나왔다.

문 의원은 이날 비대위원회의에서 "유족들이 수사기소권을 양보하면 새누리당은 특검에 대한 신뢰를 어떻게 보장해 줄 것인지 그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 그러면 우리 당이 나서고 또 제가 나서서 유족들을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수사.기소권을 요구하는 유가족들의 입장에 묵시적 동조입장을 보여오던 새정치연합 지도부가 조건부이지만 수사.기소권 주장을 접을 수 있음을 밝힌 것으로 중대변화로 해석된다.

유가족들도 기존 강고한 입장을 누그러트리고 있다. 세월호참사 희생자인 유민이 아빠 김영오씨는 22일 CBS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정부에서 진상조사위원회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부여하지 않고 지금 법안으로, 그러니까 8월에 박영선 원내대표께서 했던 그 법안으로 계속 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습니다. 특별법에 수사권, 기소권을 부여하지 않으려면 특검을 통한 수사권과 기소권에 준하는 다른 법안이라도 제시해 주셔서 저희한테 양해를 구했으면 합니다"라고 말했다.

박주민 변호사는 이날 "세월호 가족 대책위 집행부가 새로 꾸려지는 등 최근 상황을 고려해서 새롭게 세월호 특별법에 대해 논의해 볼 수 있지만 아직 공식적인 입장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대리기사 폭행사건에 연루된 유가족대책협의회 집행간부들이 일괄사퇴한 것도 협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꼽힌다.

새누리당 한 의원은 "강경한 입장을 유지해 온 유가족 대책위원회 간부들이 바뀌어서 정치권 내부에 여야간 세월호특별법 타결 기대감이 높아진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세월호가 침몰한 지 5개월이 지나도록 진상규명법 조차 마련하지 못한 정치권의 무능과 이에 대한 비판여론, 하루빨리 세월호 국면에서 벗어나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국민적 여론도 정치권에는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국정감사와 예산안 심사를 위해 26일 본회의를 열어 관련 안건을 단독처리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여야간 대화채널이 완전 복원됨으로써 이번주중 정기국회 정상화를 위한 의사일정 합의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CBS노컷뉴스 이재기 기자 dlworl@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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