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막힌 것 뚫는 전문가".. 화기애애한 여·야 상견례

엄기영 권지혜 기자 2014. 9. 23.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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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문희상 전격 회동.. 경색정국 돌파구 기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대위원장이 22일 국회에서 전격 회동했다. 문 비대위원장이 지난 18일 선출된 이후 처음으로 여야 대표 채널이 가동된 것이다. 여야 지도부가 세월호 특별법 처리 및 정국 정상화를 위한 본격적인 분위기 조성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회동은 문 비대위원장이 취임 인사차 김 대표 집무실로 직접 찾아가는 형태로 이뤄졌다. 김 대표는 감기몸살로 오후에 출근했다. 김 대표는 공개 인사말에서 "문 위원장은 평소 존경하는 분"이라며 "정치가 빨리 복원될 수 있도록 역할을 하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김 대표를 바라보며 "제가 대표가 됐을 때 (상대당 대표에게) 인사를 드리면 그분이 꼭 대통령이 됐다"고 화답했다. 또 "막힌 것을 뚫는 데는 우리 둘이 전문가"라며 "함께 뚫는다는 생각을 가지고 왔다"고 했다. 이어 두 사람은 배석자 없이 약 20분간 단독회동을 가졌다. 두 사람은 회동 후 조속한 국회 정상화, 세월호 특별법과 국회 일정에 관해 양당 원내대표 간 대화 재개 촉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양당 대변인은 밝혔다.

김 대표와 문 비대위원장은 이전부터 세월호 특별법 협상은 기본적으로 원내대표 몫이라는 입장을 표명해 왔다. 따라서 두 대표는 협상 물꼬만 터주면서 최종 합의는 새누리당 이완구, 새정치연합 박영선 원내대표에게 맡길 것으로 전망된다. 당 대표·원내대표가 참여하는 '2+2' 협상 테이블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

여야 원내대표 합의안이 이미 두 차례 협상 실패로 끝난 터라 두 대표가 나서서 협상 채널을 복원하고, 원내대표 간 협상을 뒤에서 응원만 해줘도 효과는 긍정적일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여야는 화해 무드를 계기로 원내대표 채널 등 물밑 접촉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용이 조율되는 대로 곧 유가족들과 접촉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세월호 유가족인 '유민 아빠' 김영오씨는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특별법에 수사권·기소권을 부여해 달라는 것은 기존과 변함이 없을 것"이라며 "특별법에 수사권·기소권을 부여하지 않으려면 특검을 통한 수사권·기소권에 준하는 다른 법안이라도 제시해 유가족들에게 양해를 구해 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세월호 특별법은 아직 여야 내부의 이견조차 좁히지 못한 상황이다. 새정치연합의 경우 문 비대위원장이 고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중도 실용주의를 거론하며 협상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지만 당내 강경파 및 유가족 설득은 진전이 없다.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일부 언론에서 김 대표와 문 비대위원장 간에 진전이 있는 듯한 보도가 나오는데 사실과 다르다"고 못 박았다. 같은 당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유가족이 10명을 추천하면 이 중에서 여당 몫 특검추천위원 2명을 선택하는 방안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새누리당이 오는 26일 단독으로 본회의를 개최해 91개 계류법안을 처리할 경우 여야 대치는 더 악화될 수 있다.

엄기영 권지혜 기자 eo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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