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49대 49..여론조사로 드러난 갈라진 세월호 민심

남궁욱 2014. 8. 28.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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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8일) 모 조간신문을 보니, 세월호에 대한 여론조사를 해봤더니 반반 갈렸다, 이런 건데요. 이 얘기 좀 나눠보도록 합시다.

[기자]

▶ 49대 49…두 동강 난 대한민국

49.5%대 49.5%. 농성 중인 세월호 유가족을 대통령이 만나야 한다는 응답과 만날 필요 없다는 응답 결과입니다. 이뿐 아닙니다. 특별법 재협상 필요성부터 수사권·기소권 주는 문제까지, 찬반이 모두 오차범위 내에서 충돌하고 있습니다. 두 동강 난 대한민국 보여주는 여론조사 결과를 상세히 전해드립니다.

▶ 유병언 시신소홀 검사들 감봉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시신을 단순 변사로 처리한 검사 2명이 감봉조치를 받을 전망입니다. 그러니까 꺼진 불도 다시 봤어야죠.

▶ "당신 바람피웠지?"

아무 공무원에게나 전화를 걸어 "당신 바람피운 거 알아" 이렇게 협박하고 돈을 요구한 사람이 검거됐습니다. 그런데 황당한 건 이 사람한테 돈 보낸 공무원이 6명이나 됐단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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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무작위로 전화해서 "당신 바람피운 거 안다"고 했더니 돈을 보내줬다고요? 무자본 창업 방법도 참 여러 가지군요.[기자]

처벌은 처벌대로 꼭 해야겠지만 나중에라도 그 사람 데려다가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같은 데 보내서 한 번 테스트 해보면 수두룩하게 걸리는거 아닌지 모르겠어요.[앵커]

자 아무튼 농담 그만하고, 대통령이 세월호 유가족들을 만나야 한다는 의견과 만날 필요 없다는 의견이 똑같았다고요? 정말 다른 이슈도 그렇지만, 세월호 놓고도 여론은 정확히 갈리는군요. 그 얘기 집중적으로 해봅시다.

[기자]

세월호 참사 당일의 모습입니다. 이때의 슬픔은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온 국민이 고루 나눠 가진 것이었습니다. 어처구니없고 무고한 희생 앞에서 모두 할 말을 잃었기 때문에 "다른 목소리" 또한 당연히 없었습니다.하지만 135일이 지난 오늘, 세월호는 특별법 내용 등을 놓고 찬반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세력화하는 뜨거운 정치적 쟁점이 돼버렸다는 씁쓸하고도 서글픈 현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일단 그 충돌의 현장 모아봤습니다. 한 번 보고 가시죠.

"돌아오지 않는 아이들…그리고 135일…"

[유가족 지지 입장 : 특별법, 수사권·기소권 필요][유가족 반대 입장 : 억지다, 민생이나 살려라]"계속되는 수사권·기소권 논란, 유가족 동의 없는 여·야 '특별법 협상안'""'침묵'지키는 대통령, 여전히 표류 중인 세월호""단식투쟁 돌입한 유가족, '굶다가 죽으라'는 비난"

"세월호 참사 135일, 찢겨진 대한민국"

이런 씁쓸한 갈등과 충돌, 오늘 아침 여론조사로도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소개해드릴게요.먼저 여야가 19일에 합의했던 내용대로 특별법을 처리해야 하느냐, 아니면 다시 협상해서 유가족의 의견을 반영해야 하느냐는 질문인데요. 보시다시피 '다시 협상해라' 51.5%, '아니다. 그냥 처리해라' 46.1%입니다.재협상 쪽이 좀 많긴 하지만 오차범위가 ±3.1%p, 즉 6%p가 좀 넘으니까 5.4%p 차이는 오차범위 이내입니다.

자, 다음은 진상규명 위해서 유가족 요구대로 수사권과 기소권을 민간에 줘야 하느냐는 질문인데, '안 된다' 47.3%대 '줘야 한다' 43%입니다. 딱 봐도 오차범위 안이죠?마지막으로 청와대 앞에서 농성 중인 유가족들 대통령이 만나줘야 하느냐 이 질문인데요. 이건 '뭐 만나야 한다'와 '만날 필요 없다'가 49.5%로 똑같으니까 오차범위 더 따져볼 필요도 없겠죠?

여론조사 전문가들도 전부 놀라고 있습니다. 오차범위 내라는 건 통계학적으로 어느 의견이 더 많다, 어느 의견이 더 적다, 이걸 가늠할 수가 없다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결국 세월호특별법 관련 주요 쟁점들에 대해 죄다 우리 국민들의 의견은 '사사건건 양분돼 충돌하고 있다' 이렇게 해석할 수 있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 한 전문가의 '마치 대선 때처럼 여론이 두 동강 났다'는 분석까지 눈길을 끕니다.

참 답답한 현실인데요. 자 그래서 오늘 제 기사는요 <세월호 135일 만에 '슬픔'은 뒷전, '쟁점'만 남아서 대한민국이 둘로 찢겼다> 이렇게 제목 정해봤습니다.

Q. 두 동강 난 '세월호 여론'…결국 또 정치로?

Q. 세월호법 둘러싼 여론 팽팽…조사 의미는?

Q. 세월호법 팽팽한 여론…대선 지지율 복사판?

Q. 전 국민적 참사 세월호, 결국 정치적 이슈로?

Q. 대통령-유가족 만남에 대해서도 여론 비등

Q. 단원고 생존학생 면담 신청…청와대 대응은?

Q. 둘로 갈린 대한민국…돌파구는 어디에?

Q. 보수단체, 유가족 '네크로필리아' 지칭해 논란

Q. 보수단체, 유가족 텐트 옆에서 '폭식투쟁'?

Q. 보수단체들, 유가족 단식에 잇단 '비난' 논란

[앵커]

심각한 문제입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는 <여론조사로 드러난 갈라진 세월호 민심> 이런 제목으로 정치 쟁점화돼버린 세월호 특별법 국민 여론을 정리해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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