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중단' 김영오씨-문재인 의원 '특별법 잘 만들어야..'
【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46일간의 단식 투쟁을 끝난 고(故) 유민 양의 아버지 김영오(47)씨의 깡마른 손을 잡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은 '제대로 된 특별법을 만들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28일 오후 3시20분께 문 의원을 만난 '유민 아빠' 김씨는 아직 기력이 정상적인 대화가 힘든 듯 옆으로 누워 이마에 한 손을 얹고는 낮은 목소리로 대화를 이어갔다.
46일간의 단식을 끝내고 이날 낮 묽은 미음으로 탄수화물을 섭취한 그의 목소리는 처음 병원에 입원했을 때보다 조금 더 선명해져 있었다. 하지만 아직은 정상적이라 말하기는 어려울 정도로 그의 목소리는 낮고 작았다.
침대 옆에 놓인 의자에 앉은 문 의원은 그의 손을 놓지 않은 채 상체를 기울여 최대한 가까이 다가가 얘기를 나누었다.
이들의 첫 화두는 '단식 중단'이었다. 문 의원이 "하여튼 잘 결정하셨다"고 인사를 건네자 김씨는 오히려 "잘 하셨어요. 원래 단식이 목적이 아니었는데 설득하러 오신 다음 10일을 하셨네"라며 문 의원의 안부를 물었다.
문 의원은 "며칠이면 되겠거니 했는데 하루 이틀 하다가 열흘까지 왔다"며 "복식이 중요하다고 하니 마음 급하게 먹지 마시고"라고 그의 회복을 기원했다.
그러면서 "광화문에 안 나와도 되도록 (세월호 특별법 제정에) 우리가 최선을 다할게요"라고 약속했다.기력을 회복하는 대로 광화문에 나가 농성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혀온 김씨는 문 의원에게 '수사권과 기소권을 포함한 세월호 특별법이 조속히 제정돼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김씨는 "(광화문) 안 나가고, 빨리 몸보신 해서 유나랑 밥먹고 싶어요"라며 "(세월호 특별법) 안 되면 나갈 거니 잘 되길 빌겠습니다"라며 정치권을 향한 강경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문 의원은 "아직 특별법에 큰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단식을 푼다는 게 한편으로는 마음이 무겁다"며 미안해했다. 함께 병실을 찾은 일부 의원들은 '단식을 풀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김씨는 "이번에 잘 되면 국민들도 이해하실 거다"라며 "나중에 잘 되면 인정해줄 거다"라고 오히려 문 의원을 격려했다.
이 둘의 만남은 예상보다 길어졌다. 3시40분께 병실 밖으로 나온 문 의원은 취재진을 만나 "저도, 당도 충분한 역할을 하지 못해 송구합니다"라며 "이제는 원래 제가 있어야 할 자리, 당의 대열로 돌아가 추전 전에 특별법 문제가 타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별법에 가장 중요한 것은 유족이 납득할 수 있는 특별법을 만드는 것"이라며 "김영오씨가 광화문으로 돌아오겠다고 하는데 그런 일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jikim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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