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일째 단식' 말 잇기도 힘든 '유민 아빠'..건강 악화

이희정 입력 2014. 8. 21. 22:23 수정 2014. 8. 21.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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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특별법이 난항을 거듭하면서 시선은 광화문 광장에서 39일째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는 고 김유민 양의 아버지 김영오씨로 집중되고 있습니다. 단식이 계속되느냐 마느냐가 이번 국면에 결정적 조건이 돼버린 듯한 상황이어서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는데요. 현장 취재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이희정 기자. (네, 광화문 광장입니다.) 김영오씨는 몸 상태가 상당히 안 좋아졌다고 들었습니다.

[기자]

네, 세월호 유가족 김영오씨는 지금도 이곳 광화문 광장에 마련된 천막에서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오늘(21일)로 벌써 39일째인데요. 어제저녁부터 몸 상태가 급격히 나빠져 오늘은 앉아 있지도 못하고 계속 누워서 농성을 하는 상황입니다.

[앵커]

오늘 오후 3시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며 어제 신청서를 냈는데, 결국 몸 상태 때문에 못 가게 됐다면서요?

[기자]

네, 김영오 씨는 당초 오늘 오후 3시 청와대를 찾아 공식 면담을 요청할 계획이었는데요. 어제 이미 면담 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하지만 김씨가 몸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면서 아예 청와대를 향해 출발하지도 못했는데요.

이어서 윤샘이나 기자의 보도 보시겠습니다.

+++

광화문 광장 단식 농성장에 천막이 쳐져 있습니다.

안에는 오늘로 39일째 단식을 이어가는 세월호 유가족 김영오씨가 누워 있습니다.

오랜 단식으로 신체의 대사활동이 나빠지면서 체온이 떨어져 한여름인데도 두꺼운 이불까지 덮었습니다.

어제 낮까지만 해도 인사를 건네는 시민들과 일일이 눈을 마주치며 응원에 화답했습니다.

그런데 오늘부터 말도 제대로 잇지 못할 정도로 악화됐습니다.

김영오씨는 오늘 페이스북에 "머리가 너무 아파 일기를 쓸 수 없다. 오늘 아무 것도 못할 것 같다"고 글을 남겼습니다.

거동이 힘들어지면서 청와대를 찾아 박근혜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하려던 일정도 소화하지 못했습니다.

김씨 역시 다른 유가족들과 마찬가지로 진상조사위원회에 기소권과 수사권을 보장해 달라고 호소해 왔습니다.

김씨의 상황이 악화될수록 응원하는 시민들 발길은 더욱 잦아지고 있습니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궂은 날씨에도 200여 명의 시민들이 광장에 모여 동조 단식에 들어갔습니다.

[유미숙/동조단식 참가 시민 : 세월호 특별법이 제정되기까지 우리 모두 끝까지 함께할 테니까 힘내시고요. 기운 내시고.]

종교 지도자들도 방문해 김씨를 격려했고,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도 나흘째 동조 단식을 이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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