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통 속 시신 2구는 남편과 직장동료 내연남

2014. 8. 1.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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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빌라 살인 용의자 50대女 검거"죽은 애인은 외국인" 거짓 진술..경찰, 공범 여부 추궁 오늘 영장

경기 포천시 빌라 고무통 변사 사건의 살인 용의자로 지목된 50대 여성이 경찰에 검거됐다. 발견된 시신 2구는 이 여성과 직장동료이자 내연남인 40대 한국 남성과 여성의 남편으로 확인됐다.

포천경찰서는 1일 남편과 40대 남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살인 등)로 이 모씨(50ㆍ여)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이씨는 남편 박 모씨(51)와 직장동료였던 A씨(49)를 각각 살해한 뒤 이들의 시신을 자신의 집 고무통에 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남편은 집에 숨져 있는 것을 발견해 고무통에 넣었고 직장동료는 직접 목 졸라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검거 당시 이씨는 "시신 2구는 남편과 외국인 남성이다"고 말했지만 경찰의 지문감정 결과 이씨의 직장동료 A씨로 확인됐다. 경찰은 전날 역시 지문을 확인해 남편임을 알았다. A씨는 지난해 10월 이씨와의 내연관계가 들통나 지난해 10월 직장에서 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행적은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은 현재 이씨의 진술이 오락가락해 범행 동기와 수법 등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은 여성 혼자 남성을 살해하기 어려운 점, 휴대전화 기록, 외국인 남성과의 잦은 만남 등을 토대로 공범이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검거 당시에도 이씨는 섬유공장 외국인 기숙사에서 스리랑카 출신 한 남성과 함께 있었다. 이 남성은 이씨의 휴대전화 통화 내역에 자주 등장한 인물이다. 경찰은 이 남성을 추적해 해당 기숙사에서 이씨의 소재를 심문했지만 처음엔 모른다고 하다가 경찰의 설득 과정에서 숙소 주방에 숨어 있던 이씨를 발견해 체포했다. 검거된 후 이씨는 "단독 범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이 남성에 대해 살해 공범이나 범인 은닉죄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시신이 발견됐을 때 집 안에서 울고 있던 이씨의 8살짜리 아들은 외국인과 사이에 낳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씨는 "방글라데시 출신 남성과 사이에 낳았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범행 동기와 공범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한 뒤 2일 오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달 29일 오후 9시 40분께 포천시의 한 빌라 작은방 고무통에서 남성 시신 2구가 발견됐다. 높이 80㎝, 지름 84㎝의 고무통 안에는 이불에 덮인 시신들이 있었고 고무통은 뚜껑이 닫혀 있었다. 아랫부분에 있던 시신은 장판에 덮여 있었고 위의 시신은 얼굴에 랩이 싸인 채 목에는 스카프가 감겨 있었다. 당시 안방에서는 8살짜리 남자아이가 TV를 켜놓은 채 울고 있다가 발견됐다. 아이는 현재 정신과 병동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는 상태다.

이를 토대로 이씨가 집을 오가며 아이의 식사를 챙겨주거나 먹을 것을 집에 넣어줬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아이가 현재 정신과 병동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으며 처음 입원했을 때와 달리 심리적으로 안정되어 가는 상태"라고 전했다.

[포천 = 지홍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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