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DC "나이지리아·세네갈서 에볼라 발병 멈춰"
(댈러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나이지리아와 세네갈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발병이 멈췄다고 진단했다.
30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에 따르면, CDC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8월 말 이후 두 나라에서 새로운 에볼라 감염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다며 에볼라 전염이 멈춘 것으로 파악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8월 31일 이후, 세네갈에서는 8월 28일 이후 새로 등장한 감염 보고 건수는 없다.
나이지리아는 에볼라 창궐로 가장 큰 희생자를 낳은 서아프리카 대륙 3개국인 기니·시에라리온·라이베리아의 동쪽에 있고, 세네갈은 북쪽에 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지난 7월 25일 라고스에서 숨진 라이베리아 재무부 관리 패트릭 소여를 통해 첫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에볼라에 감염된 환자가 비행기를 타고 국경을 넘어 다른 나라로 바이러스를 전파한 첫 사례로 소여의 사망이 주목을 받자 나이지리아 보건당국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소여와 접촉한 72명은 물론 에볼라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한 모든 이를 추적해 총 894명에 대한 역학 조사를 벌였다.
에볼라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인 나이지리아는 26일 현재 에볼라 감염 건수 20건이 보고됐고, 그 중 8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에볼라에 면역력이 생긴 생존자 12명은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이처럼 나이지리아의 신속하고 조직적인 에볼라 대응은 다른 나라에도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좋은 선례를 남겼다고 USA 투데이는 분석했다.
또 지난해 12월 에볼라 발병 후 확산 과정에서 사실상 속수무책으로 일관한 기니·시에라리온·라이베리아 3개 나라 보건 당국의 대처와 대조를 이룬다고 신문은 평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3개 나라의 에볼라 감염자 수는 6천553명, 사망자 수는 3천83명이라고 집계했다.
세네갈에서 보고된 유일한 감염자는 8월 중반 다카에 사는 가족을 보려고 찾아온 21세 기니 남성이다.
세네갈 보건부 역시 이 남성과 접촉한 67명을 추적했고, 이들이 에볼라 바이러스 잠복기인 21일이 지나도록 특이 증상을 보이지 않자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결론 내렸다.
에볼라에 감염된 기니 남성은 병원 격리병동에서 치료받다가 건강을 회복하고 21일 퇴원했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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