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유병언 부실수사 인천지검 이번엔 수사관들 '쌈박질'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 일가 수사를 하고 있는 인천지검에서 검찰 수사관들이 한 밤중에 술을 마시고 폭력을 행사해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싸움을 한 두 검찰 수사관은 서로 다른 부서에서 근무해오다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 특별수사팀에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오전 0시47분쯤 인천 남구 학익동 인천지검 청사 종합민원실 앞에서 검찰 수사관 2명이 욕설을 하며 몸싸움을 벌였다. 욕설과 주먹이 오가자 검찰 당직실 직원들이 나와 싸움을 말렸다. 또 청사에 있던 검사실 직원이 112에 신고했다.
이들은 입사 동기의 검찰 수사관으로 각자 다른 과에서 근무하면서 이날 퇴근 한 뒤 저녁에 술을 마셨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최근 유 회장 수사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아 말 다툼을 하다 싸움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유 회장의 재산과 검거·추적에도 참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112 신고 등을 받고 순찰차까지 출동시켰다.
경찰 관계자는 "싸움을 한 검찰 수사관들이 서로 원만하게 협의하기로 해 폭력으로 입건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인천지검 청사 주변에는 유 회장 일가를 비호하는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신도들이 불시에 시위 등을 할 것에 대비, 경찰 1개 소대가 24시간 비상 근무를 하고 있다.
경찰은 인천지검 보호를 위해 밤샘 근무를 하고 있는데, 검찰 수사관들은 술을 마시고 청사로 되돌아 와 쌈박질을 한 것이다.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를 수사중인 인천지검은 최근 부실·무능 수사라는 국민적 비난을 받아 최재경 전 인천지검장이 사퇴하고, 수사를 이끈 김회종 2차장검사는 전보 조치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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