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원 승합차, 5월 말 송치재 출현..유병언 구출작전?

이주찬 2014. 7. 31.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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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검찰은 오늘(31일)도 양회정 씨를 세 번째 불러 조사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유병언씨의 마지막 행적에 대해선 아직까지 이렇다 할 수사 내용이 없는 상황입니다. 때문에 유 씨의 사망과 관련된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는데요. 이주찬 기자와 함께 하나하나 짚어 보겠습니다.

이주찬 기자,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예. 먼저 이틀째 검찰 조사를 받은 양회정 씨가 귀가할 때 청사 앞에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는데요, 관련 영상 한 번 보시겠습니다.

소동은 양회정 씨를 청사 앞에서 친척들이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이들을 납치범으로 오해한 일부 취재진과 몸싸움이 벌어진 것입니다.

상황은 금방 정리가 됐고, 양 씨는 귀가했습니다.

[앵커]

양회정 씨는 유병언 회장과 헤어진 뒤 행방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진술하고 있는데 유 씨의 구출을 시도한 정황이 있다고요?

[기자]

검찰에 자수한 운전기사 양회정 씨나 김 엄마는 유병언 씨의 5월 25일 이후 행방은 전혀 알지 못했다고 진술하고 있는데요. 양회정 씨가 금수원에 들어간 5월 25일로부터 나흘 뒤 쯤인 5월 29일 금수원에서 스타렉스 승합차량 한 대가 송치재 별장 인근으로 향했다 복귀했고요.

다음 날인 30일 새벽에는 역시 스타렉스와 화물차 한 대가 또다시 금수원을 나와, 화물차는 해남으로, 스타렉스는 순천 쪽으로 2시간을 우회해 해남에서 합류했습니다.

이에 따라 유병언 씨의 구출작전을 펼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 "10만 성도는 다 내줘도 유 회장은 지킨다"던 구원파가 행방이 묘연해진 유 회장을 방치했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양회정 씨는 어제 검찰 조사에서 자신이 송치재 별장으로 다시 내려가면 유병언 회장이 수사팀에 추적을 받게 될 것 같아 가지 않았다고 했는데, 그제 조사에선 유 씨를 걱정하긴 했지만 시간상 이미 늦은 것 같다고 판단해서 연락을 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앵커]

양회정 씨 등 최측근들이 유병언 씨의 강남 상가를 포함해 부동산 수십억 원어치를 차명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는데, 유병언 회장의 사망과 어떤 관련이 있나요?

[기자]

유병언 씨의 사망과 관련해 양회정 씨 등 자수한 조력자들이 뭔가 숨기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 수습 비용과 보상금에 대한 구상권을 청구하기 위해 유 씨 일가 재산에 대한 가압류 신청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졌는데 가압류 목록에는 서울 역삼동의 상가 건물과 전남 순천의 농가 주택 등이 포함돼 있는데 차명이거든요.

양회정 씨와 김 엄마 등 유 씨 측근 10명의 이름으로 돼 있는 재산 규모는 전체 87억 원에 이르는데, 이들 모두 유 씨의 행방이나 숨진 경위에 대해 모두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이들이 차명재산을 노리고 뭔가 말을 맞춘 것이 아니냐, 끝까지 유 씨 도피에 최선을 다하지 않은 것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더구나 유병언 씨가 숨졌기 때문에 차명재산을 밝히기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앵커]

그런데 검찰과 경찰은 유병언 씨가 숨지면서 기소 조차 할 수 없게 돼 결국 유 씨 일가에 대한 수사는 실패한 것이 이니냐는 지적과 함께 과잉수사를 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는데요?

[기자]

예. 그렇습니다. 이번 수사의 몸통이라고 할 수 있는 유병언 씨가 결국 숨진 채 발견되면서 기소조차 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장남 대균 씨도 횡령이나 차명재산 등에 대해 검찰에서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입증할 방법이 매우 희박해집니다.

결국 공소권 없음으로 끝날 가능성이 큽니다.

더구나 형법학자 등 전문가들은 수사에 따른 이들에게 적용한 혐의 내용도 무리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세월호 참사에 따른 국민적인 분노를 달래기 위해 희생양이 필요했기 때문에 과잉수사를 펼쳤다는 주장인데요. 그렇다고 유 씨 일가가 잘못이 없다, 이런 얘기가 아니라 수사 내용이 무리가 있다는 겁니다.

이번 수사는 세월호 참사의 원인을 규명하는 것이고 유병언 씨가 어떤 영향을 끼쳐냐는 것인데, 유 씨가 1200억 원 회사 돈을 횡령해서 세월호 불법개조 이뤄졌다, 그래서 침몰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논리는 결국 법정에 다투다보면 깨질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입니다.

유 씨가 세월호 매입과 구조 변경을 밝혀야 하는데 무조건 세월호 참사는 유 씨의 책임이라고 규정하고 수사를 하다 보니 스텝이 꼬인 것입니다.

그러면서 도피 총괄이라던 김 엄마가 알고 보니 '밥집 아줌마'인 가능성 높은 것으로 나타나는 등 검찰 스스로 '구원파 왕국'을 만들어 매우 정교한 조직이 움직이고 있고, 신출귀몰 도피하고 있다며 유 씨가 혼자 도피하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해 시신을 발견하고도 40일 넘게 연결 짓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국민 절반이 이상이 유 씨 시신을 두고도 '죽었을 리 없다'며 의구심을 계속 갖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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