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사망' 미스테리 후폭풍..수사팀의 일주일

김만배·김미애·이태성·김정주·황재하 기자 2014. 7. 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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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동살롱<22>]"반드시 잡겠다" 공언한 날 유병언 DNA 추정..장남 유대균 검거까지

[머니투데이 김만배·김미애·이태성·김정주·황재하기자][[서초동살롱 < 22 > ]"반드시 잡겠다" 공언한 날 유병언 DNA 추정…장남 유대균 검거까지]

(순천=뉴스1)송원영 기자 = 22일 전남 순천시 서면의 한 밭에서 경찰들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시신이 발견된 주변에 폴리스라인을 설치하고 통제하고 있다. & #xA; & #xA;유 전 회장의 시신은 지난달 12일 전남 순천 송치재 인근 한 매실밭에서 발견됐다. 유 씨가 지난 5월25일 마지막 은신 장소로 파악된 송치재 별장에서 불과 2㎞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2014.7.22/뉴스1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숨진 채 발견되면서 사망 원인을 둘러싼 의혹, 검·경의 부실수사 논란은 지난 한 주간 화제의 중심에 섰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검찰이 지난 월요일 "추적의 끈을 놓치지 않고 있다"며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한 날 저녁, 사체 발견 소식이 전해지게 됩니다.

검찰로서는 청천벽력과도 소식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고, 국민들은 도무지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쏟아냈습니다. 이른바 '음모론' 등 사망원인에 대한 견해도 분분합니다. 시체가 바꿔치기 됐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사체발견부터 지휘부 사퇴까지' 지난 일주일간 일어난 일을 정리해봤습니다.

◇길고 긴 한 주..'심기일전'에서 나락으로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97일째 되던 지난 21일, 검찰은 중간수사결과 브리핑에서 유 전 회장 일가의 재산 가압류액, 관계자 사법처리 여부 등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습니다. 일각에선 정작 '몸통'은 못 잡고 부인과 형제, 측근 등 '깃털'만 사법처리했다는 비판도 많았지만 어쨌든 심기일전하겠다는 자세였습니다.

구속영장 만료기한을 하루 앞두고 재청구하며 "반드시 잡겠다"는 자심감을 내보인 검찰은 "포위망을 좁혔다. 검거는 시간 문제"라는 표현까지 썼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된 일일까요? 공교롭게도 이날 저녁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지난 6월12일 전남 순천에서 발견된 변사체의 DNA가 유 전 회장과 거의 일치한다고 경찰에 통보합니다.

검·경은 유 전 회장의 주요 은신처로 지목된 순천 별장 인근에서 신원미상의 변사체가 한 달 전에 확인됐는데도 DNA 분석에 40여일을 낭비했던 셈이죠. DNA 추정 통보가 오자 경찰은 다음날인 화요일 국과수에 정밀감식을 의뢰합니다.

하루, 이틀…. "눈뜬장님이다", "수사 의지가 있는 거냐". 죽은 망령을 쫓아 검경 인력을 동원해 헛발질만 했다는 비난 여론도 시일이 지날수록 고조됩니다.

결국 검찰은 변사체 발견 보고를 받고도 이를 유 전 회장으로 인지하지 못한 일선검사 등의 직무태만 등에 대해 감찰하기로 합니다. 업무처리 절차에 문제점은 없었는지 등에 대해 파악하겠다는 취지인데요. 'DNA 일치' 소식 하루 만에 이루어진 조치입니다.

한 마디로 속전속결입니다. 23일 목요일에는 최재경 인천지검장이 부실수사 책임을 지고 사표를 제출했는데요, 공석이 된 인천지검장 자리가 다음 날 바로 메워집니다. 인천지검장 직무대리로 발령 받아 수사 총괄을 맡은 이는 대검의 강찬우 반부패부장.

국과수의 최종 부검결과도 이날 오전에 나왔는데요. 국과수는 전남 순천에서 발견된 시신이 유 전 회장이 맞다고 확인했습니다. 다만 부패 정도가 심해 사망 원인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사인을 둘러싼 '유병언 미스터리'는 한동안 계속 논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수사팀 '재정비' 유대균·박수경 검거..신뢰 되찾아야

유 전 회장을 법정에 세워 수백 명의 사상자를 낸 세월호 침몰의 궁극적인 책임을 묻겠다던 검·경의 다짐은 이제 지켜지지 않는 약속이 됐습니다. 정확한 사인도 밝혀내지 못할 처지라 국민들의 불신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검거 과정에서 드러난 검찰과 경찰 간 엇박자도 큰 문제입니다.

지난 두 달간 검찰은 세월호 침몰원인, 해운업계 구조적 비리 등을 수사해 관련자들에게 책임을 물었지만 비난 여론은 이미저도 덮어버렸습니다.

사실상 '부실수사'를 탓하는 문책성 인사로 수사팀장 교체까지 전격 결정됐습니다. 뭔가 '반전'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강찬우 인천지검장 직무대리가 부임하자마자 가장 먼저 한 일은 수사방향의 재정비입니다. 그는 부임 첫날부터 '선처' 카드를 내밀었습니다. 유 전 회장의 도피를 도운 것으로 알려진 핵심측근과 대균씨가 이달 안으로 자수하면 선처하겠다는 특단의 방침입니다. 매우 이례적인 일인데요.

이럴 때 보면 '수사는 생물이다'라는 수사검사의 말이 잘 맞아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이 날에는 두 달이 넘도록 그토록 찾아 헤매던 유 전 회장의 장남 대균씨와 박수경씨가 검거됐습니다. 이로써 한 동안 답보상태에 놓였던 수사에 다시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재 대균씨가 받고 있는 횡령 및 배임 혐의 액수는 56억원. 검찰은 오늘부터 대균씨를 상대로 경영 개입 여부와 횡령 등 혐의에 대해 집중 조사할 계획입니다.

이제 검찰의 수사는 새로운 출발점에 선 셈입니다. 대균씨를 시작으로, 해외에 도피 중인 혁기씨와 측근들에 대한 수사도 강화해 나가야 합니다. 무엇보다 수사에 대한 믿음을 줘 잃어버린 국민의 신뢰를 되찾는 일이 시급해 보입니다.

[김정주 기자 트위터 계정 @kimyang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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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만배·김미애·이태성·김정주·황재하기자 gr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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