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보루' 국과수 흔든 유병언 의혹, 신뢰 찾을수 있을까

신희은 기자 2014. 7. 25.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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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과수 원장 나서 이례적 브리핑..법의학자들도 대거 동원

[머니투데이 신희은기자][국과수 원장 나서 이례적 브리핑…법의학자들도 대거 동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의 시신을 둘러싼 의혹을 직접 해명하고 나섰다.

국과수가 사망원인을 밝혀 경찰에 통보하는 통상적인 역할에서 탈피해 전면에 나선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국과수가 변사체를 유 전 회장으로 확인한 후에도 불신이 계속되자 '존립' 자체를 위협받고 있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중석 국과수 원장은 25일 서울 양천구 국과수 서울분원에서 브리핑을 열고 "유병언 감정은 국민들이 갖고 있는 각별한 관심과 궁금증, 세간에 떠도는 의혹을 다소나마 해소시키기 위해 결과를 직접 발표하게 됐다"며 "진실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해 감정에 응했다"고 밝혔다.

국과수는 이날 순천에서 발견된 변사체가 유 전 회장이 틀림없지만 사체가 고도로 부패해 사인판명은 불가능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서 원장은 변사체가 유 전 회장으로 최종 확인된 과학적 근거와 DNA 분석결과를 상세히 설명했다. 국과수는 개별 사건에 대한 감정 결과를 도출하기까지 세부과정이나 사진, 자료를 일반에 공개하지 않지만 이번만은 예외였다.

서 원장은 "굉장히 많은 의혹 중 하나가 1차 부검 시신과 2차 부검 시신이 다른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부분"이라며 "두개골에서의 특징, 두개골 접합부 형태가 1차와 2차 부검 소견이 동일해 시신은 과학적으로 동일인"이라고 설명했다.

서 원장은 변사체 발견 당시 최초의 현장 사진과 1차 부검 사진, 2차 국과수 의뢰시 사진을 모두 공개, 근육과 피부 등을 직접 비교했다. 사망 최장 18일 만에 시신의 백골화가 진행될 수 있느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국내는 물론 해외 연구사례까지 소개하며 근거를 제시했다.

서 원장은 "(국내 돼지시신 실험 등을 감안해) 그 정도의 부패가 이뤄질 수 있는 것은 법의학자들은 당연하다고 보고 이 부분에 논란의 여지가 있어서는 안 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국과수는 조남수 법유전자 과장, 이한영 중앙법의학 센터장, 백승경 마약독성화학 과장 등 내부 인력 외에도 강신몽 가톨릭대 교수, 이숭덕 서울대 교수, 박종태 전남대 교수, 윤창륙 조선대 교수 등 학계 전문가들을 대거 동원해 발표 내용을 뒷받침했다.

강 교수는 "(시신 발견) 현장은 저체온사에 아주 합당한 현장"이라며 "옷의 상태와 신발과 양말을 벗은 것을 보면 저체온증에 떨어져 사람이 죽어갈 때 나타나는 이중탈의 현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 교수도 "시신의 머리와 몸통이 분리돼 다른 사람이 아닐까 생각할 수 있지만 법의학적으로 유병언 한 명의 시신이라는 것을 전문가들이 확실히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 원장은 "완전한 의혹 해소에는 미진한 부분도 있을 수 있지만 감정에 대한 모든 부분에 한 점 부끄럼 없이 최선을 다했다"며 "앞으로도 한 점 의혹없이 일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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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신희은기자 gorg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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