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씨 한 달간 '거짓진술'..헛수사 '주범'

2014. 7. 24.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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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검찰 스스로 '참담하다'고 밝힌 유병언 추적 과정에서도 가장 아쉬운 대목은 순천의 별장을 급습했던 때입니다.

유병언 씨와 마지막까지 별장에 함께 있었던 여비서 신 모 씨가 뒤늦게 진술을 번복하면서, 수사에 결정적인 차질을 초래했다는 분석입니다.

구수본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이 순천 별장의 문을 두드린 건 5월 25일 오후 4시 쯤.

그러나 문이 잠겨있자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밤 9시 반쯤 안으로 진입합니다.

하지만 유병언은 보이지 않았고, 혼자 있던 미국 국적의 여비서 신 모 씨는 영어로 횡설수설하며 수색을 방해했습니다.

신 씨는 체포된 뒤 검찰 조사에서 25일 새벽에 유 씨가 웬 남자와 얘기하는 것을 잠결에 봤는데, 다시 자다 깨보니 유 씨가 사라졌다고 말했습니다.

검찰이 들이닥친 바로 그 날 새벽 이미 별장을 빠져나갔다는 얘기였습니다.

그리고 유 씨의 행적에 대해서는 전혀 모른다며 굳게 입을 다물었습니다.

그러나 신 씨는 한 달 뒤 진술을 완전히 뒤집습니다.

수사관들이 별장 문을 두드리는 순간 유병언은 통나무 벽 내부 은신처로 피신했고, 압수수색이 끝난 밤 11시 반까지도 유 씨는 그 곳에 있었다는 겁니다.

확인해보니 실제로 벽장 안쪽에는 은신처가 있었고, 돈가방도 발견됐습니다.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유병언 씨를 놓친 겁니다.

신 씨가 거짓진술로 일관한 한 달 동안 검찰은 순천바닥을 뒤지다가 전주로 또 해남으로, 없는 유 씨를 추적했습니다.

유 씨의 운전기사 양회정 씨를 비롯한 측근들의 동선을 포착한 움직임이었지만, 이 또한 교란작전으로 판명됐습니다.

결과적으로 검찰은 구원파 측의 거짓진술과 교란작전에 완벽하게 당한 꼴이 됐습니다.

신 씨의 진술을 좀 더 빨리 끌어냈더라면 유병언을 검거했을 수도, 적어도 백골 상태로 발견되고도 40일간 수사력을 낭비하는 일은 없었을 거라는 분석입니다.

YTN 구수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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