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파 비호' 탓하더니..허탕만 친 수사

2014. 7. 23.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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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검찰은 그동안 유병언 추적 성과가 부진하다는 지적이 나올 때마다 수만 명의 신도가 조직적으로 도피를 돕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엔 유 씨 주변 인물에 대한 추적 범위를 대폭 확대했는데요.

정작 실체는 완전이 놓치고 그동안 헛다리만 짚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조임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구원파 강경파가 유병언 씨의 도주를 조직적으로 돕고 있다."

검찰은 그동안 추적 수사에서 유병언 씨를 지키려는 비호 세력이 있다고 누차 강조했습니다.

종합 수사결과 발표에서도 유 씨를 조직적으로 도피시킨 48명을 검거해 13명을 구속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유 씨 행방이 묘연하고 추적이 난관에 부딪히자, 검찰은 구원파 신도와 일가를 잇따라 잡아들이며 유 씨에 대한 압박 수단으로 활용했습니다.

[인터뷰:신 모 씨, 일명 '신 엄마']

(유병언 씨와 마지막으로 연락한 것이 언제입니까?)

"..."

[인터뷰:이석환, 금수원 상무]

(유병언 씨 마지막으로 연락한 것이 언제입니까?)

"..."

일가족과 측근의 검거에도 유 씨의 흔적은 좀처럼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검찰은 수사의 범위를 도피에 도움을 줄 가능성이 있는 수백명으로 확대하고 밀착 수사를 벌였습니다.

하지만 유 씨의 검거가 늦어지는 것에 대한 질타가 커지자 초조해진 검찰은 여전히 단서를 쥐고 있다고 해명하며 검사와 수사관 23명을 수사팀에 추가 투입했습니다.

그리고 유 씨의 시신이 발견되기 이틀 전엔 유관기관 회의까지 하며 범국가기관 간 공조체계를 다졌습니다.

[인터뷰:임정혁, 대검찰청 차장]

"여러 국가기관의 지혜와 행정력을 총동원하여 이번 참사의 책임자들을 반드시 검거하고..."

심지어 순천에서 발견된 변사체가 유 씨라는 DNA 감식 결과가 나오기 몇 시간 전엔 구속영장을 다시 발부 받으면서 '추적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며 검거는 시간 문제'라고 자신했습니다.

하지만 이처럼 엉뚱한 곳에서 수사력이 소모되는 동안 유 씨는 홀로 도피를 이어가다 5월 말에서 6월 초사이 순천의 송치재 별장 인근에서 숨졌습니다.

군까지 동원해 밀항을 막겠다며 전국을 들쑤시면서 헛다리만 짚는 사이 유 씨의 실체는 놓치고 공권력만 낭비했다는 비난이 커지고 있습니다.

YTN 조임정[ljcho@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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