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보다 한 발 빨랐던 유병언..금수원~순천까지 도피경로
[뉴스데스크]
◀ 앵커 ▶
지금까지 상황을 종합해 보면 유병언 회장은 항상 검찰보다 한발 빨리 도피행각을 벌여왔습니다.
금수원에서 순천까지 유병언 회장의 도주과정 엄지인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리포트 ▶
'세월호 참사' 일주일 뒤인 지난 4월 23일.
검찰은 유병언 청해진해운 회장 자택과 함께 경기도 안성 금수원을 비공개로 전격 압수수색했습니다.
하지만 유 회장은 금수원에 없었습니다.
압수수색 소식을 듣고 새벽에 도주한 유 회장은 금수원 주변 '구원파' 신도 자택에서 열흘 가량 검찰 수사를 지켜봤습니다.
그리고 5월 3일 밤.
유 회장은 운전기사 등 핵심 측근 다섯 명과 차량 두 대에 나눠 타고 전남 순천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송치재 휴게소 뒷 별장 바로 '숲 속의 추억'입니다.
유 회장은 이후 5월 16일 검찰의 소환에 응하지 않았고 나흘 뒤 법원의 구속 영장 실질 심사에도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검찰이 유 회장을 공개 수배한 건 5월 22일,
은신처 '숲 속의 추억'의 존재를 알아챈 건 사흘이 지난 25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유 회장은 압수수색 당시 태연하게 통나무 벽 뒤에 숨어 있었고 검찰은 결국 찾지 못했습니다.
통화 내용 추적 170만 건, 차량 60여 대에 대한 이동 경로 파악.
측근 1백 30여 명의 신용 카드 사용 내역은 물론 도시가스 사용량까지 뒤져가며 유 회장을 뒤쫓았지만 유 회장은 결국 주변 매실밭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MBC뉴스 엄지인입니다.
(엄지인 기자 umji@i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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