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 바꿨다가 희생..말레이기 사고가 낳은 사연들

정종훈 2014. 7. 24. 09:0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불과 4개월 간격으로 벌어진 말레이시아 항공 실종과 격추 사건으로 수백 명의 인명이 희생됐습니다. 구사일생으로 두 사고를 모두 피해간 승객이 있는가 하면 근무를 바꿨다가 목숨을 잃은 안타까운 사연도 전해집니다.

정종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네덜란드 출신의 말레이시아 사이클팀 선수인 마르텐 데 용.

최근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피격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에 탑승하기 직전 예약을 변경해 목숨을 구했습니다.

300유로, 우리 돈으로 42만 원 더 싼 항공편을 찾아 비행기를 바꿔타는 바람에 화를 면한 겁니다.

데 용 선수는 지난 3월 인도양에서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도 예약했다가 일정이 변경돼 다른 비행기를 타는 바람에 억세게 운좋은 사나이란 칭호를 얻었습니다.

반면 말레이시아 항공 승무원인 산지드 싱은 동료와 근무를 바꿨다가 이번 격추 사고에서 변을 당했습니다.

그런데 싱의 아내는 지난 3월 실종된 여객기에 탑승하려다 막판에 근무를 바꿔 살아남았습니다.

각각 근무를 바꾼 부부의 생사가 운명의 장난처럼 엇갈린 겁니다.

[산지드 싱 부모 : 싱은 원래 이럴 운명이 아니었어요. 싱은 (근무할) 항공편을 바꿨고, 집으로 돌아올 계획이었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불행이 연이어 찾아온 가족도 있습니다.

호주에 사는 버로우스 부부는 지난 3월 말레이기 실종으로 아들 부부를 잃고, 이번 격추 사고에선 유럽 여행에서 돌아오던 의붓손녀 부부까지 잃었습니다.

비극적인 영화에서나 벌어질 일이 실제로 발생한 겁니다.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