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연방 커먼웰스 게임에서 검은 완장을 차는 말레이시아선수단

김경호 선임기자 입력 2014. 7. 23. 10:25 수정 2014. 7. 23.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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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연방 국가들의 올림픽, 브리티시 커먼웰스 게임에 출전한 말레이시아 선수단이 자국 여객기 피격 희생자를 추모하는 뜻으로 개회식에서 검은 완장을 두르기로 했다.

말레이시아 선수단은 23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린 선수단 입촌식에서 조기를 게양하고 1분간 묵념을 하며 말레이시아 여객기 피격 희생자 298명을 추모했다.

말레이시아 선수단의 모흐드 파흐미 오마르 대변인은 "대회에 출전한 180명의 선수와 72명의 임원들 중 여객기 피격 희생자와 가족이 직접 연관된 사람은 없다"면서 "그러나 우리 선수단은 이번 참사의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개회식에 검은 완장을 차고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제 종합대회에 출전한 선수단이 일제히 검은 완장을 착용하고 단체행동을 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그 산하 조직이 운영하는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등에서는 어떤 형태의 정치적 문구나 종교적, 인종적 메시지 표현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올림픽과 달리 영연방 커먼웰스 게임은 그같은 제한을 전혀 받지 않으며, 따라서 검은 완장을 차는 추모 행위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2014 글래스고 커먼웰스 게임의 대표인 프린스 임란이 밝혔다. 그는 말레이시아인이다.

지난 2월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IOC는 당시 발생한 우크라이나 폭력 시위 사태로 사망한 희생자들을 추모하려는 우크라이나 선수단의 요청을 금지했으며, 한 노르웨이 선수가 동생을 추모하는 완장을 찬 행동에 대해 엄중히 문책했다. 이같은 행위들이 올림픽 헌장에 어긋난다는 이유 때문이다.

이틀간 총회를 거쳐 이 문제를 검토한 임란은 "말레이시아 선수단이 조직위에 공식 요청을 해와 승인했다. 이같은 추모행위가 논쟁거리가 되지는 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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