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러 반군, 말레이시아에 블랙박스 인계..결정적 증거 이미 없앴을 가능성 우려

이수지 2014. 7. 22.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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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라보프=AP/뉴시스】이수지 기자 = 우크라이나 친러시아반군이 22일 오전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 MH-17편의 블랙박스를 말레이시아 조사단에 인계했다.친러 반군 지도자인 알렉산더 보로다이가 이날 주황색의 비행기록 장치와 음성녹음 장치를 말레이시아 당국이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전문가들에게 전달한다는 조건으로 말레이시아 조사단에 비행기록 장치와 음성녹음 장치를 넘겼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모하마드 사크리 대령은 "블랙박스가 약간 손상이 있어도 온전한 상태로 양호하다"고 밝혔다.

그는 무엇보다 최우선 과제는 희생자 시신이 네덜란드로 이송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한편 국제조사단은 추락 현장에서 인부들의 수상한 행동에 대해 설명했다.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의 마이클 버서키 대변인은 전날 도네츠크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국제조사단이 현장을 떠날 때 현장에 있던 인부들이 가스동력 장비로 여객기 동체를 마구 잘랐다"고 밝혔다.그는 당시 대형 여객기 잔해 주변에 보안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으며 국제감시단이 기체의 큰 파편이 분리되거나 잘린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친러시아 반군이 블랙박스를 인계했음에도 불구, 이미 많은 증거들을 없애버렸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시신 수습 작업이 완료됐음에도 불구 298명의 희생자 가운데 수습된 시신은 282구에 불과하다. 16구의 시신이 사라진 것이다. 일부 시신들에는 미사일 파편이 박혀 있을 수 있으며 여객기 잔해에 화학물질들이 남아 있을 경우 격추시킨 미사일이 어떤 종류의 것인지 확인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비행기 잔해들이 흩어진 형상도 공격이 어떻게 전개됐는지 추측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결정적인 것은 물론 블랙박스이다. 음성기록장치에는 미사일 폭발음이 녹음돼 있을 수 있으며 비행기록장치에는 피격 당시의 고도외 위치가 기록돼 있을 것이다. 이는 미사일이 발사된 시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줄 수 있다.

영국에 본부를 둔 항공산업 컨설턴트인 크리스 예이츠는 발사 지점이 현재 서방 국가들이 의심하고 있는 것처럼 반군이 장악한 지역인 것으로 확인되면 범인을 지목할 첫번째 증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친러 반군이 이미 상당수의 결정적인 증거들을 없앴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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