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지원 끝나고 소주한잔 하자더니.."
[춘천CBS 진유정 기자]
"잦은 야간근무로 친구들 챙기지 못해 미안해"
17일 광주광역시 헬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강원소방본부 소속 고 신영룡(42·구조대원) 소방교의 친구들과 후배들이 사망 소식을 접하고 오열했다.
강원 춘천 봉의고등학교 1기 졸업생인 고 신 소방교는 고등학교 졸업 후 동창생 중 가장 먼저 특전사에 지원하는 등 활동적이고 활발한 '스포츠맨'이라고 친구들은 입을 모았다.
동창인 고상수(44) 씨는 "올 봄 영룡이와 같은 학교 출신인 소방사 후배들과 밥을 함께 먹었다"며 "영룡이는 잦은 야간근무 때문에 모임에 잘 참석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재차 말하는 등 후배들과 동기들을 아끼는 친구였다"고 말했다.
이어 "특전사 출신이었기 때문에 이번 진도 세월호 실종자 수색 지원에 차출 됐을 것이고 그 곳에서 많은 도움을 줬을 것"이라며 "직업에 대한 자신감과 직업의식이 투철 했던 대한민국의 소방 공무원이었다"며 울먹였다.
"형님, 세월호 수색지원 끝나고 소주한잔 하자면서…"
신 소방교의 같은 학교 1년 후배이자 동료인 이명환(41·철원소방서) 씨는 착잡한 마음에 쉽게 입을 열지 못했다.
이 씨는 "신 소방교가 직장에서는 후배였지만 고등학교 한해 선배였기 때문에 형님이라고 불렀다"며 "술값 계산 잘해 주고 산악, 화재 등 위험부담이 큰일에 솔선수범하는 진정한 남자였다"고 말했다.
"특히 2006~2007년 쯤 춘천 소방서에서 함께 일할 당시에는 직원들을 집으로 초대해 고기를 구워줬던 자상한 모습과 형수와 토끼 같은 두 딸이 재롱을 폈던 기억도 눈에 선하다"며 그때의 추억을 떠올리기도 했다.
이어 "얼마 전에는 세월호 구조작업이 끝나면 소주 한잔 하자고 약속했는데 형님이 약속을 어긴 것 같다"며 "아빠로서 선배로서 동료로서 소방공무원으로서 모든 임무를 훌륭히 마쳤으니 좋은 곳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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