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를 가다]수원정

수원 입력 2014. 7. 28. 15:39 수정 2014. 7. 28.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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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희 새누리 후보 "2층 버스 도입으로 출근길 고통 해소"박광온 새정치연합 후보 "분당선 급행화만이 현실적 대안"야권 연대로 분위기 급반전임 후보, 선거 사무소 48시간 잠정 폐쇄박 후보, 막판 대반전 드라마 노려

"분당선 급행화를 통해 영통에서 강남까지의 출퇴근 시간을 30분으로 단축시키겠습니다." (박광온 새정치연합 후보)

"2층 버스만이 출근길 고통을 해소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입니다."(임태희 새누리당 후보)

여야 후보들이 28일 수원정(영통구) 지역 국회의원 자리를 놓고 분당선 급행화와 2층 버스 도입 등을 통한 출근길 교통 전쟁 종식을 선거 구호로 내걸며 지지를 호소했다.

새정치연합을 상징하는 파란색의 운동화를 신고 유세현장을 누비고 있는 박 후보는 유권자들에게 "분당선 급행화 등 광역교통망 체계 정비를 통해 서울 출퇴근 시간을 줄이는 방법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며 인사를 나눴다. 임 후보는 선거용으로 빌린 2층 버스 앞에서"수송능력을 두 배로 늘린 2층 버스를 도입하겠다"면서 2층 버스 공약으로 승부를 걸었다.

수원정 지역은 유권자의 평균 연령이 32세일 정도로 젊은 층의 표심이 중요한 지역이다. 더욱이 김진표 새정치연합 전 의원이 3번 연속 이 지역에서 당선될 정도로 야권의 텃밭으로 분류된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여론 조사 결과만을 놓고 보면 이명박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임태희 후보가 인지도를 앞세워 지속적으로 앞서왔다. 실제 KBS가 22~23일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유권자 7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론조사(표본오차95%·신뢰수준±3.7%) 결과에 따르면 임 후보는 42.5%의 지지율로 박 후보(30.5%)와 천호선(9.2%) 전 정의당 후보를 크게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천호선 후보가 사퇴하고 박광온 후보를 지지 선언하면서 선거 판세가 예측 불허 상태로 접어들었다.

이에 임 후보측은 판세가 급변한 점을 받아들이고 28~29일 이틀 동안 선거 사무소를 잠정 폐쇄한 채 사무소에서 근무하던 자원봉사자들을 현장에 투입하는 결정을 내렸다. 박 후보가 야권 단일화로 추격하고 있는 상황에서 선거 막판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임 후보측 관계자는 "버스 연한이 된 버스에 대해 2층 버스를 순차적으로 도입하고 2층 버스 도입으로 인한 필요 자금은 세금으로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미 유세 현장에 동원한 2층 버스에 올라탄 인원만도 4,000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좋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야권 연대에 대해 "수원정 지역이 원래 야권 성향이 강한 곳이지만 임 후보의 인지도를 앞세워 여론조사에서 줄 곧 앞서웠다"며 "다만 야권 단일화 이후 10%에 육박하는 지지자들의 표심이 박 후보쪽으로 쏠릴 경우에도 초박빙으로 이길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반면 박 후보측은 야권 단일화를 통해 지지율이 급상승하고 있다고 판단하며 유권자들과의 접점을 늘리는 유세를 펼쳤다. 더욱이 김한길 대표도 이날 오후 이 지역을 찾아 박 후보 지지를 호소하면서 야권 단일화 이후 변화된 분위기를 더욱 달구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박 후보는 "2층 버스 도입은 아이디어 차원에서는 의미가 있지만 이미 90년대말 서울시가 도입을 추진하다 적합성과 효율성면에서 떨어져 포기한 것"이라며 "특히 2층 버스는 저속 관광용인 만큼 안정성 면에서도 떨어져 분당선 급행화만이 출근길 교통 지옥을 해소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측은 야권 연대와 관련, "단일화로 인해 야권 표의 분산을 막을 수 있는 만큼 충분히 싸워볼만 하다"며 "다만 유권자의 평균 연령이 30대 초반이라 이들이 어느 정도 투표소를 찾느냐 여부가 변수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수원=김상용기자 kim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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