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제2롯데월드 지반 11mm 내려앉았다
전체 123층 중 77층까지 공사가 진행된 제2롯데월드 타워의 지반이 11㎜ 내려앉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1월 타워 건설에 착수한 지 2년7개월 만이다. 서울시는 이 기간에 공사현장의 지하수 유출량이 급증한 점을 감안하면 지하수압 변화에 의한 부동침하(不同沈下)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대응에 나섰다.
서울시는 지난달 석촌호수 수위저하 원인 규명 및 대책 마련을 위한 회의를 열었다. 국민일보가 17일 입수한 회의자료에 따르면 타워 지반은 현재 설계기준(35㎜)의 3분의 1 수준인 11㎜ 내려앉은 상태다. 설계 당시 '이 정도는 침하될 수 있다'고 판단한 수치에는 못 미치지만 아직 60% 정도만 지어진 상태여서 더 내려앉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취약 지반에 짓는 타워 공사는 침하를 막기 위해 철근파일 108개를 직접 암반층에 박고 진행해 왔다.
전문가들은 지하수 유출에 따른 부동침하 가능성을 우려했다. 서울시 회의자료에는 "지하수가 대량 유출되면서 구조물에 불균등하게 수압이 작용할 수 있고, 유출량이 처리 가능 범위를 넘어서면 기초저면 균열 등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돼 있다. 한서대 토목공학과 박인준 교수도 "지하수의 불균등한 수압 작용은 건물에 균열을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서울시는 지하수 유출 제어 방안 및 배수시스템 적정 용량 등에 대한 검토에 착수했다. 롯데건설이 지하수 유출을 차단하려 설치한 차수벽에 대해서도 "굴착 과정에서 손상됐거나 지하수 이동이 가능한 단층대가 나타났을 가능성도 있다"며 정밀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영구배수시스템으로 지하수를 내보내는 만큼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제2롯데월드 공사현장의 지하수 유출량은 2011년 6월 83t(하루 평균)에서 올해 450t으로 증가했다. 제2롯데월드는 하루 최대 1350t의 물을 퍼낼 수 있도록 배수시설을 갖추고 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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