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석촌호수 물 하루 8543톤씩 줄고 있다

2014. 9. 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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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지난해와 비교해 평균 수위 감소 폭 1.5배나 커

"증발량 등은 1300톤, 남은 7200톤은 어디로…"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물이 최근 들어 더 빨리 빠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제2롯데월드 초고층부와 가장 가까운 쪽의 지하수 수위가 근처 다른 지점과 견줘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송파구 주민 등은 석촌호수 근처의 제2롯데월드 공사로 호수의 수위가 낮아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종관 건국대 교수(지리학)가 25일 송파구 녹색송파위원회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 5월11일부터 9월16일까지 4개월 동안 나타난 '감수기' 때의 석촌호수 수위 감소 폭은 하루 평균 3.1㎝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11월29일부터 올해 6월2일까지 6개월 중 나타난 감수기의 하루 평균 감소 폭 2.1㎝에 비해 1.5배 더 낮아진 것이다.

수위가 하루 3㎝ 줄어든다는 것은 석촌호수 물이 하루에 8543t씩 줄어든다는 것과 같다는 게 박 교수의 분석이다. 박 교수는 "지금까지 증발량과 지하수 유출량이 크게 봐도 1300t 정도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나머지 7200t 정도의 물이 어디로 빠져나가는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강 본류를 메워 만든 인공호수인 석촌호수 수위는 한강 물로 석촌호수의 모자란 물을 채우는 특정 기간 동안에는 올라가고, 물을 채우지 않을 때는 수위가 하락해 '지그재그'처럼 규칙적인 패턴을 보인다. 감수기란 호수 수위가 낮아지는 기간을 말한다. 박 교수는 감수기의 일평균 수위 감소 폭을 비교해 이런 결과를 도출해냈다.

석촌호수와 제2롯데월드 공사 현장 구간 사이에 설치된 지하수위계 5곳에서 지난해 4월5일 기록된 지하수위와 올 6월30일의 지하수위 차이를 살펴보면, 송파대로 사거리 쪽 지하수위계부터 차례로 2.08m(W1), 1.41m(W2), 1.62m(W3), 2.50m(W4), 2.81m(W5)씩 증가했다. 제2롯데월드 공사 현장과 가장 가까운 W2와 W3 지점에서의 지하수위는 다른 세 곳(W1, W3, W5)에 견줘 평균 1m 정도 덜 증가한 것이다.

박 교수는 "지하수위계는 서로 65~80m 정도씩 떨어져 있어 지하수위 차가 크기 어려운데도 이런 결과가 나타났다. 정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롯데 관계자는 "지하수위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연구용역을 통해 관련 분석을 수행중이다. 아직 우리가 말할 수 있는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음성원 기자 e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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