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팬택 매각 입찰 참여할까

송주영 기자 2014. 9. 24.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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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관리중인 법원이 팬택을 매각키로 하고 24일 입찰 공고를 내기로 함에 따라 국내외에서 어떤 업체가 입찰에 참여할 지가 업계의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업계 전문가들은 국내와 해외 업체들을 물망에 올려놓고 다양한 시나리오를 제기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국내 1위 이동통신사업자인 SK텔레콤, 혹은 SK 그룹이 이번 입찰에 참여할 것인지가 최대 관전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현재 국면상 SK텔레콤이 팬택을 사지 않을 이유를 찾기 어렵다"며 "여론을 살핀 뒤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국내선 SK가 1순위…삼성 LG 현대차도 물망

국내에서는 현재 스마트폰 사업을 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현대자동차 그룹까지 인수 후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자금력를 우선 고려한 견해들이다.

하지만 스마트폰 업계 전문가들은 이들의 인수 가능성을 적게 보고 있다.

▲ 팬택에 대한 관심을 보이는 업체는 주로 아시아권 업체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우 팬택을 인수해 얻을 수 있는 시너지 효과가 적다고 보기 때문이다. 팬택을 인수해 글로벌 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면 검토해볼만 하지만 그럴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특히 국내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의 경우 팬택까지 인수한다면 실익 없이 독점 논란만 불러올 가능성 더 높아 입찰 참여 가능성이 더 떨어진다.

다만 두 업체 또한 팬택을 누가 인수하느냐에 따라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적잖게 달라질 수도 있는 만큼 이번 입찰에 관심을 둘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그룹 또한 최근 한전 삼성동 부지를 인수하며 대규모 자금을 쓴 만큼 새롭게 스마트폰 사업에 참여해 돈을 쏟아붓는 결정을 내리기는 쉽잖아 보인다.

SK 그룹의 경우 이들과 사정이 다르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SK의 경우 제조 수출산업에 안착하는 게 그룹 최대 숙원인데다, 팬택을 인수할 경우 통신(SK텔레콤)-반도체(SK하이닉스)-단말(팬택.아이리버)로 이어지는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게 돼 그룹 계열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특히 SK하이닉스를 인수한 뒤 오랜 적자 사업을 대규모 흑자로 돌려놓으면서 전자 제조업에 대한 노하우와 자신감을 획득한 상황이다.

SK의 경우 무엇보다도 휴대폰 제조사업을 한 전력이 있다. 휴대폰 제조사업에 대해 상당한 노하우를 갖고 있다는 뜻이다. 통신서비스와 단말 제조의 수직 계열화를 반대하는 사회적인 여론이 커 결국 2005년 SK텔레텍을 팬택을 매각한 바 있지만 현재 분위기는 당시와 다르다.

이미 LG그룹이 통신(LGu+)과 단말(LG전자)를 수직 계열로 운영하는 상태이고 SK가 새로 단말 사업에 진출한다해서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여지도 크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과거와 달리 정부와 소비자는 SK의 참여를 반길 가능성이 더 높다.

만약 팬택이 국내 기업이 아니라 중국 등 해외 기업이나 돈놀이를 목적으로 하는 사모펀드에 매각될 경우 국익에 별 도움이 안 되기 때문이다. 특히 단통법 등 지나친 규제로 시장이 얼어붙고 이 탓에 팬택이 법정관리까지 가게 됐다는 비판 여론도 적잖아 정부로선 부담이 크다.

정부나 채권단으로서는 SK가 입찰에 참여할 경우 막을 가능성은 적다는 뜻이다.

팬택의 법정관리로 시장이 삼성과 LG 구도로 재편되면서 경쟁이 덜해진 상황에 이들과 대등하게 맞설 새 주인이 나타난다면 소비자들로서도 나쁠 게 없다.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품질은 더 올라가고 가격은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는 게 크게 빗나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해외에서는 중국과 인도 기업들이 물망에 올라

팬택이 워크아웃에 들어갈 때부터 외국 업체가 입질하고 있다는 소문은 끊임없이 나돌았다. 그러나 팬택과 채권단에 정통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아직까지 사전 제의가 들어온 곳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국 업체들이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은 적지 않다. 중국 기업들에 비하면 팬택의 업력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길고, 기술과 특허에서 상당한 강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팬택은 미국 AT&T 선정 3년 연속 우수 기술 업체로 선정될 정도로 국내외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팬택은 또 LTE-A 스마트폰을 삼성, LG전자와 같이 출시했으며 광대역 LTE-A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0년부터 세계 최초 듀얼코어, 쿼드코어, 풀HD폰을 출시하며 엔드리스 메탈, 지문인식폰 등 경쟁력 있는 제품을 출시해왔다. 지난해말 현재 4천886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고 1만4천488건 특허를 출원 중이다.

중국 업체로서는 화웨이, 레노버, 샤오미 등 수많은 업체들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 팬택 매각 주간사인 삼정회계법인 관계자는 "팬택은 현재 상황이 어렵기는 하지만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및 LG전자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기술력이 있는 회사로 경쟁력이 있는 업체"라며 "사명감을 갖고 매각에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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