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한고비 넘겼지만 앞으로가 더 걱정"

김영민 기자 2014. 7. 30.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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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 김영민 기자]

◇ 서울 상암동 팬택 본사

"채무 상환 유예로 한숨 돌리기는 했으나 앞으로가 더 문제다. 단말기가 팔리지 않으면 희망도 없다." (팬택 한 고위관계자)

팬택이 이동통신사의 채무 상환 유예로 급한 불을 끄는데 성공했으나 단말기 판매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회생의 불씨를 계속 살려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팬택 채권단은 오는 31일 워크아웃 재개 여부를 결정한다. 이통사들이 출자전환 대신 채무 상환 유예 카드를 들고 나왔고 이에 대해 채권단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워크아웃 재개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팬택 채권단은 워크아웃 재개와 함께 30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 여부와 향후 자금지원 등 새로운 워크아웃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팬택 회생의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채권단이 신규 자금을 지원하고 이통사들이 일정 구매물량을 담보해주는 것이다.

현재 이통사가 가지고 있는 팬택 재고 물량은 50만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우선 이 재고 물량을 소진해 현금 흐름을 개선하고 채권단의 신규 자금을 통해 하반기 신제품을 출시해 회생의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 팬택 입장에서는 가장 이상적인 그림이다.

하지만 팬택 회상의 가장 중요한 두가지 요소가 모두 불투명한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어 팬택의 앞날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팬택은 이달 이통사와의 거래가 중단되면서 단말기를 팔지 못했고, 이통사들에게 요청한 13만대의 최소 구매물량 보장도 거부 당했다.

팬택 한 관계자는 "매달 두번씩 협력업체에 부품값 등을 지불하는데 단말기 판매가 이뤄지지 않아 대금을 주지 못하고 있다"며 "550여개 협력사들이 줄도산 위기에 놓였고 이는 곧 팬택의 위기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팬택 채권단의 신규 자금 지원도 쉽지 않아 보인다. 채권단은 팬택의 재무구조를 개선해 '매각'한다는 기본 방침을 전제로 워크아웃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자금 지원에 선뜻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팬택이 신제품을 출시하더라도 삼성전자, LG전자는 물론 애플까지 가세한 하반기 스마트폰 대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돼 치열한 경쟁에서도 살아남아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가장 급한 것이 50만대에 이르는 팬택의 재고 소진"이라며 "이통사들의 적극적인 의지가 팬택의 제품이 다시 팔리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팬택 관계자는 "채권단의 워크아웃 재개 결정 이후 팬택의 회생을 위해 이통사들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단말기 판매가 예전과 같이 일정 수준 이상만 된다면 회생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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