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팬택 '채무상환 유예' 사실상 수용
[CBS노컷뉴스 이대희 기자]
이동통신 3사가 워크아웃 중인 팬택이 요구한 채무상환 유예를 사실상 받아들이면서 우려됐던 협력사 줄도산은 일단 급한 불은 끄게 됐다.
하지만 또 다른 요구사항인 최소물량 선구매는 선을 긋고 있어 팬택 회생에는 신규 자금 지원 등 채권단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이통 3사 마지노선은 채무상환 유예는 가능, 최소 물량 보장은 불가
24일 이통 3사에 따르면 이통 3사는 팬택이 지난 14일 경영정상화를 위해 제안한 1800억 원 상거래채권 채무상환 유예 요구를 사실상 받아들이기로 했다.
A 통신사 임원은 "채무상환 유예는 채권자인 통신사에서 상환 요구를 하지 않으면 자동적으로 연장되는 것"이라면서 "구체적인 연장 기간은 확정할 수는 없지만 채무상환 유예는 가능한 상황이고 다른 통신사도 비슷한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팬택은 오는 25일로 예정된 280억 원 규모의 상거래채권 상환은 유예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부분 협력사들이 결제해야 하는 이 어음들의 상환이 늦춰지면서 협력사 연쇄 부도라는 악몽은 당장은 피하게 됐다.
문제는 팬택의 또 다른 요구인 최소물량 선구매 보장에 대해서는 '절대 불가'라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는 점이다.
통신사들이 이미 보유하고 있는 팬택 물량도 소진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재고를 추가로 떠안는 행위는 시장경제적 관점에서 말이 안 된다는 설명이다.
B 통신사 관계자는 "통신사들의 마지노선은 채무상환 유예는 가능, 최소 물량 보장은 불가"라면서 "선구매를 보장하게 된다면 시장에서 즉각 반응해 이동통신사들의 주가는 크게 하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칼자루 쥔 채권단은 이통 3사에 칼자루 넘기지 말고 추가 지원 결단해야
이통 3사는 팬택을 회생시키기 위해서는 채권단의 추가 지원이 필수적이지만 채권단은 오히려 칼자루를 통신사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팬택을 살려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상황에서 "통신사의 출자 전환 없이는 워크아웃 연장은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채권단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
C 통신사 관계자는 "팬택이 살기 위해서는 꾸준히 휴대전화를 팔아야 하는 것이 필수조건"이라면서 "현금줄이 막히니 재고조차 소화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재고 물량을 판매하고 팬택이 다음달 출시 목표 개발중인 LTE-A 신제품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면서 "최대 주주인 채권단에서 추가 자금을 지원하는 결단을 내리는 것이 유일한 답"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실제 칼자루를 쥐고 있는 채권단이 통신사들의 결단에 따라 팬택의 회생이 달려 있다고 칼자루를 떠넘기고 있으니 답답할 노릇"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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