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군 실종 장병 가족, 의회 점거 시위
(두바이=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급진 이슬람 수니파 반군 '이슬람국가'(IS)의 봉기 과정에서 실종된 이라크군 장병 가족들이 2일(현지시간) 바그다드의 의회에서 시위를 벌였다.
실종 장병 가족 수백 명은 이날 바그다드 의회 주회의실을 점거하고 연좌시위를 하며 실종 장병의 행방을 찾기 위한 정부의 노력이 지지부진하다며 항의했다.
이들은 또 해당 부대의 지휘관들에게 장병 실종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위대는 의회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일부 국회의원과 의회 직원들과 몸싸움을 하고 구내식당의 의자 등 집기를 집어던졌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지난 6월 IS 반군이 북부 모술을 장악하고 남진하는 과정에서 수백 명의 이라크군 장병이 IS 반군으로부터 처형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언론은 반군에 처형당한 이라크군 장병이 1천700명에 달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다만 실종 장병의 시신은 아직 한 구도 발견되지 않았다.
IS는 지난 6월 10일 모술을 장악한 이래 시리아 동북부와 이라크 서북부 일대에서 급속히 세를 불렸다.
지난달 초 이라크 북부에서 공세를 한층 강화한 IS는 같은 달 8일 미군이 제한적 공습으로 개입을 시작한 이래 다시 주춤하는 양상이다.
반군 봉기 초기 후퇴하기 급급했던 이라크 정부군은 최근 전열을 정비하고 쿠르드군, 시아파 민병대와 합세해 서방의 무기 지원과 미군의 공습 지원 속에 모술댐과 아메를리 등 일부 지역을 수복하는 등 반격을 강화하고 있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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