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민간인 살상' 美경호업체 직원 평결 임박

2014. 8. 28.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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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사망 14명 부상 18명..직원 4명 징역 30년이상 가능

2007년 사망 14명 부상 18명…직원 4명 징역 30년이상 가능

(워싱턴 AP·AFP=연합뉴스) 미국이 이라크전을 치르던 지난 2007년 현지 민간인들을 무차별 살상한 혐의로 기소된 미국 민간 경호업체 '블랙워터' 소속 직원 4명에 대한 심리 공판이 2개월 반 만에 종결됐다.

27일(현지시간) 워싱턴 연방법원에서 열린 최종심리에서 검찰 측은 자위 차원에서 경호원들이 총기를 발사했다는 변호인 측 주장을 일축하면서 배심원들에게 유죄 평결을 내려 달라고 요구했다.

앤터니 아순시온 검사는 무차별 총격으로 사망한 14명과 부상한 18명의 얼굴 사진을 배심원들에게 일일이 보여주면서 이들의 행위에는 합당한 이유가 없으며 범죄라고 강조했다.

그는 "웃을 수 있고 사랑할 수 있는 사람들이 피로 물든, 벌집 같은 시신이 돼버렸다. 정당한 목표가 아닌 사람들, 그들에게 진짜 위협이 되지 않은 사람들이었다"고 말했다.

변호인 측은 최종변론을 통해 블랙워터 경호원들이 사건 현장인 바그다드 중심부의 니수르 광장에 있을 당시 무장세력의 AK-47 소총 공격을 받고 있어 자위 행동에 나선 것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변호인 측은 다만 이를 뒷받침하는 폭넓은 증거가 있으나 이라크 경찰이 현장을 치워버린 탓에 증거를 제시할 수 없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변호인 측은 재판이 시작된 이후 니수르 광장 부근에서 사건 당일에 수거한 8발의 AK-47 소총 탄피 사진을 자위 행동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물증으로 줄곧 활용해왔다.

이와 함께 사건이 벌어진 곳은 "워싱턴 (시내의) 듀폰 서클이 아니라 이라크의 바그다드였다"면서 정상 참작을 요구해왔다.

아순시온 검사는 그러나 경호원들의 총기 난사 직전에 무장세력의 공격이 있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말하고 "바그다드 길거리의 탄피는 바닷가의 조개껍질 만큼 흔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종심리가 끝남에 따라 배심원들은 28일부터 유무죄 평결을 위한 내부 논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차별 살상 사건의 주범으로 기소된 니컬러스 슬래턴(32)과 공범인 폴 슬라우, 에번 리버티, 더스틴 허드 등은 모두 정장에 넥타이를 착용한 채 출정, 조용히 검찰과 변호인의 공방을 지켜보았다.

슬래턴의 죄목은 1급 살인이어서 유죄가 확정되면 종신형이 내려질 수 있다. 또 고의적 살인과 살인 미수, 불법 총기 소지 등의 죄목으로 기소된 3명의 피고에게도 법정 최저형량인 30년을 넘는 장기형이 선고될 수 있다.

js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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