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수니파 모스크 테러 조사 착수
바그다드 내무부 청사 자폭테러로 11명 사망
(두바이=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이라크 정치권과 당국이 70명이 희생된 수니파 모스크(이슬람 사원) 테러 사건 조사에 착수했다고 살림 알주부리 국회의장이 23일 밝혔다.
알주부리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치안 당국과 국회의원으로 구성된 위원회가 이틀 안에 수사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새 정부 구성을 방해하려는 세력의 소행임이 분명하다"면서도 구체적인 배후 세력을 지목하지는 않았다고 AP 통신은 덧붙였다.
전날 동부 디얄라주의 이맘 와이스 마을에서 수니파 사원인 무사브 빈 오마이르 모스크에 무장괴한들이 난입, 자살폭탄과 기관총 공격을 가해 최소 70명이 숨지고 20명이 다쳤다.
수니파 정치인들은 이번 테러의 배후를 시아파라고 지목했다. 특히 알주부리 국회의장과 살레 알무틀라크 부총리가 속한 수니파 정파들은 새 통합정부 구성 협상에서 빠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시아파인 하이데르 알아바디 총리 지명자와 쿠르드계인 푸아드 마숨 대통령 등 이라크 정치권의 주요 인사들도 전날 테러를 한목소리로 비난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유럽연합(EU) 역시 잔인한 테러 행위로 인해 이라크의 새 통합정부 구성에 차질이 빚어져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이라크에서는 지난 11일 마숨 대통령이 알아바디 제1국회부의장을 총리로 지명한 뒤 시아파, 수니파, 쿠르드족을 아우르는 새 통합정부 구성 논의가 진행 중이다.
이라크는 지난 8년 동안 시아파인 누리 알말리키 총리의 수니파·쿠르드족 차별 정책으로 수니파 반군을 주도하는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득세해 국론 통합이 절실한 상황이다.
한편 이날 수도 바그다드에서는 내무부 청사를 겨냥한 자살 폭탄 테러로 최소 11명이 사망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오후 바그다드 카라다 구역의 내무부 정보기관 청사 정문에서 자살 폭탄 차량 테러로 민간인 6명과 경비요원 5명 등 모두 11명이 숨지고 24명이 다쳤다고 현지 경찰이 전했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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