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반군, 美기자 참수영상 공개

2014. 8. 20.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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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희생자로 미국인 또 지목..현재까지 언론인 20명 실종

미군 공습에 모술댐을 빼앗긴 이슬람 수니파 반군 '이슬람국가(IS)'가 미국을 향해 참혹한 복수를 감행했다.

IS는 19일(현지시간) 유튜브에 올린 '미국에 보내는 메시지'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미국인 프리랜서 기자 제임스 라이트 폴리를 잔혹하게 살해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처참한 동영상이 공개된 후 미국이 지금처럼 적극적인 공습활동을 계속 펼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IS가 공개한 영상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미군의 IS 공습을 승인하는 장면으로 시작해 IS가 폴리라고 신원을 밝힌 남성을 사막에 꿇어앉혀 놓은 모습으로 이어진다. 이후 폴리가 "진짜 살인자는 미국 지도자들"이라고 외쳤다. 그 직후 검은 복면을 쓰고 영국식 발음을 하는 남성이 흉기로 폴리를 살해한다. 특히 이 영상에서 폴리는 "나에게 조금만 시간이 더 있었으면 좋겠다"며 "가족들 얼굴이라도 한번 봤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남겨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폴리는 시리아 내전 취재를 위해 현지에서 5년가량 활동하다 2012년 11월 시리아 북부 이드리브에서 실종됐다.

영상 끝부분에는 또 다른 미국인 기자 스티븐 소트로프로 알려진 남성이 무릎을 꿇고 있는 장면도 등장했다. IS 대원은 소트로프를 다음 희생자로 지목하고 그의 미래가 오바마 대통령의 "다음 결정에 달려 있다"고 경고했다. 타임과 포린폴리시 등에 글을 기고했던 프리랜서 기자 소트로프는 지난해 8월 시리아에서 실종됐다.

언론인보호위원회(CPJ)에 따르면 현재 약 20명의 기자가 시리아 내전 취재 중 실종돼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해당 영상의 진위를 확인하고 있다면서도 경악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케이틀린 헤이든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 정보기관들이 해당 영상이 사실에 근거한 것인지 조사 중"이라며 "만약 영상이 진짜라면 우리는 무고한 미국 언론인이 잔인하게 살해당한 데 대해 충격을 받을 것이고 그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IS가 공개한 이번 영상이 진본으로 보인다고 확인했다.

앞서 익명을 요구한 몇몇 고위 관계자들에 따르면 IS가 지난 2주 동안 미국 공습 활동에 대한 복수로 폴리를 살해하겠다고 협박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유튜브는 정책에 따라 이 영상을 삭제했다.

이날에도 이라크 티크리트를 비롯한 곳곳에서 정부군과 IS가 교전을 벌였다. 이날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130㎞ 떨어진 티크리트 서남쪽 외곽에서는 정부군과 반군 간의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다.

[김덕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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